25달러로 희망파트너가 되다
밥 해리스, 이종인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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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소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에 관심이 있어 기부를 꾸준히 해왔다. 기부하는 금액 중 실제로 아이들에게 쓰이는 금액은 일부라는 이야기도 있고, 투명하게 사용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설령 소액만 사용되더라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다. 그런데 어느 경제학책에서 기부보다 마이크로크레딧이 가난의 고리를 끊는데 더 효과가 크다는 내용을 보았다. 마이크로크레딧 즉 소액대출은 기부 대신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대출기관을 통해 무료로 빌려주면, 개발도상국의 대출자들은 소액의 이자와 원금을 갚는다.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대출금을 사용할 목적과 상환 계획이 있어야하므로 대출자는 그 계획에 따라 사업의 규모와 수입을 늘려가는 것이다. 그동안 소액대출의 효용에 대해 반신반의했는데, 그에 대해 다룬 책이 있어 관심이 갔다. 
이 책은 'kiva'​라는 소액대출 단체를 취재하여 쓴 것이다. 칼럼이나 시나리오 등을 쓰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던 저자는 고급호텔에 투숙하며 후기를 쓰는 일을 계약한다. 그리고 세계 최고급호텔을 돌아다니면서 그 이면에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보게 된다. 이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다가 kiva 강연을 들을 것을 떠올리고 취재를 하게 된다. 
저자는 kiva의 지부와 그와 연결된 다른 소규모 단체 등을 방문한다. 그리고 그 기관의 펠로와 대출자 등을 인터뷰했다. 책은 최고급호텔을 돌아다니는 시기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저자가 취재를 다닌 지역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 앞부분에 저자가 다닌 지역을 표기한 세계지도가 나오며, 챕터 별로 지역의 지도가 간략하게 나온다.

대출자를 인터뷰한 것 중 소액대출을 이용하여 사업의 규모를 키워나가고 자식들을 교육시키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람들이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자녀들의 교육에 투자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데, 대물림되는 가난을 끊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교육으로 꼽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기존의 은행 대출의 문제점을 개선한 소액대출의 장점도 나온다. 우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많은 돈을 빌리고도 갚지 않는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거나, 취업을 하지 못했는데도 학자금 대출금을 상환해야하는 등 대출자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상환기한 등이다. 하지만 이 책에 의하면 소액대출은 상호보증 및 연대 등의 방법으로 대출금 상환율이 높으며, 대출자의 상황에 따라 상환기한도 조절해준다고 한다. 물론 돈을 여러 기관에서 중복해서 빌리거나 투자처가 한정되는 등 소액대출의 문제점도 책에서는 지적한다.
이 책은 단순히 돈을 빌려주어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자는 것을 넘어 소액대출의 명암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그리고 많은 대출자들은 소액대출이 그들의 삶을 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켰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난 뒤 소액대출은 사업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한 투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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