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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이임숙 지음 / 무한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에게 많은 것을 주고 싶고 세상 누구보다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 그 상황에서 엄마들은 나름 최선을 다하지만 후회가 남는 경우가 많다. 당시엔 몰랐다가 지나고나니 깨닫는 것도 있고, 알면서도 양육에 지쳐 실천하지 못한 것도 많다. 인생이 원래 후회의 연속이지만, 특히 자녀에 대해서는 더 미안한 감정과 후회가 많이 남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아이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남았다. 그래서 저자가 아이를 키우면서 몰랐던 것들, 다른 아이들을 상담하며 알게 된 것들을 후배 엄마들에게 조언 한다.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어떻게 할까? 지금이라도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이 책에는 그런 고민들이 담겨 있다.
기존의 양육책들은 아이를 더 잘 키우기 위한 방법들을 나열한 것이 많은데, 이 책은 엄마는 어떤 존재인지,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엄마란 어떤 존재일까? 아이에게는 세상의 전부와 같고 그늘 같은 존재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엄마는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하며 가족에 관한 모든 상황들을 잘 두룰 수 있어야 한다. 엄마 스스로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바람과는 다르게 현실은 잔소리하는 엄마, 혼내는 엄마가 많다. 그래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힘들어 한다. 아이가 태어나 한 살이 되면 엄마도 마찬가지로 한 살인데,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만 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아이 앞에서 명령조의 말을 하거나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지 않는 등 잘못된 방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이의 나이만큼 어린 엄마는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하고 아이와 함께 자라야 한다. 그리고 아이를 위한 삶만을 살 것이 아니라 엄마의 삶과 즐거움도 있어야 한다. 엄마가 있어야 아이도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저자가 아이들을 상담한 예들이 많이 등장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게 많은 것만큼 아이들도 엄마에게 바라는 게 많다는 점등 아이들의 시각에서 본 글들이 신선했다.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몇 가지 주제로 나누어 서술하는데 분석하거나 행동 수정을 요구하는 느낌보다는 에세이 읽는 기분이었다. 공감이 가는 점도 많고 이 책을 읽고 시야가 더 넓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