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 피부노화, 피부 트러블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피부단식 뿐이다
히라노 교코 지음, 정은미 옮김, 야자와 요시후미 감수 / 전나무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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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가게에 가면 토너, 로션, 에센스, 크림을 세트로 판매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고, 세트를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아이크림 등 각종 기능성 화장품, 자외선차단제, 색조화장품까지 우리는 피부에 몇가지나 바르고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 여성들은 외국 여성들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종류의 화장품을 바른다고 한다. 특히 기초화장품을 필요 이상으로 중복되게 많이 바르는 것은 그동안 TV, 책 등에서 수차례 문제제기를 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러 가지 제품을 바르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어지고 있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인데, 이 책에서 저자는 화장품의 불필요성을 넘어 문제점을 제기한다.


 


기존의 많은 책에서 화장품 가지수를 줄이라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아예 아무 것도 바르지말라고 한다. 그동안 화장품을 바른 것이 헛수고였을 뿐 아니라 오히려 피부를 망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목욕탕 물에 들어가도 물이 우리 체내로 흡수되지 않는다. 즉 피부는 견고한 장벽으로 내보내는 기관이지 무언가를 흡수하는 기관이 아니다. 따라서 피부에 무언가를 바른다고 해서 흡수되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생물학이나 의학을 조금이라도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을 내용이다. 그래서 나는 평소 비싼 화장품을 쓸 이유가 없다는 것까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 내용이 충격적이다. 


'장벽 기능으로 스며들지 않는다'는 것은 장벽 기능을 파괴하면 스며든다'는 것이며, 실제로 화장품은 피부의 장벽 기능을 파괴함으로써 피부 속으로 스며드는 게 진실이다.(64P)


그동안 피부에 바르나 마나 씻으면 그뿐이라고 여겼던 화장품이 실제로는 피부 장벽을 파괴하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기초화장품을 많이 바를수록 피부는 더 건조해지고 자정능력을 잃게 된다.


저자는 화장품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며 기초화장품을 바르지 않기로 결심한다. 기초화장품을 끊은 후 피부 변화의 과정을 1년간 추적했다. 책에서 1년간 변화와 화장품의 문제점, 의사의 조언 등을 적절히 섞어 설명한다. 선크림, 아기용로션 등 그동안 당연히 사용해야한다고 여겨왔던 화장품들의 문제점도 제기한다. 비싸게 산 화장품이 아까워 버리지 못하는 등 여성들의 심정을 잘 대변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 피부의 재생능력이 떨어질 것 같은 60대의 여성인 저자가 화장품을 끊은 후 놀랍게도 피부가 좋아진다. 책 뒷부분에는 저자의 3년 후 상태와 지인과 번역가의 피부단식 후기도 짧게 있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피부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불필요하며 유해하기까지한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해왔나. 그동안 상식이라 여겨왔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저자의 기분좋은 게으름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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