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들 Studioplus
남윤잎 지음 / 시공주니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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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지하철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사는 나는 매일 버스를 타고 다닌다.

버스를 타면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을 읽을 때도 있지만, 주로 차장 밖 풍경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가 많다. 

그렇게 버스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면, 아스라하고 고즈넉한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그런 아련한 느낌을 그대로 옮겨 담은 책을 읽게 되었다.




시공주니어에서 출간된 감성아트북 <버스>는 이렇게 예쁜 케이스에 담겨 있다.

버스 모양을 그대로 본 떠 만들어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도 참 좋을 것 같다.

글 밥은 한 페이지에 한 줄 정도로, 글밥만 보면 아기들이 보기에도 괜찮다.

감성아트북답게 짧은 시적인 문구가 적혀 있어, 그림책을 좋아하는 성인들이 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책의 가로, 세로 비율이 버스랑 비슷해, 펼치면 책이 이렇게 넓어진다.

책은 버스가 도착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버스 안과 밖의 풍경을 담아낸다.

낮에 출발한 버스는 여러 사람을 태우고 내려주고, 어느덧 하루가 저물어 밤이 된다. 




이 책에서는 버스 밖에서 버스를 바라보는 시선, 버스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두 가지가 존재한다.

세상과 사람을 관찰하듯 덤덤하게 써내려간 짧은 에세이가 써져 있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버스라는 같은 공간에 섞여 같은 길을 달려간다.

하지만 저마다 목적지도 내리는 시간대도 다르다.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지만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 책은 그 사람들을 향한 따뜻하고 아련한 시선이 느껴졌다.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아이들의 눈엔 이곳 저곳 신나게 여행하는, 재미있는 버스 모양의 창작동화책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같은 길을 달리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버스에 탄 사람들처럼, 이 책 또한 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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