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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화해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육아 멘토로 유명한 오은영 원장님의 신간 '오은영의 화해'가 출간되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잘못된 육아 방식으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상처로 고통받는 분들을 상담하는 칼럼을 종종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칼럼의 내용을 기반으로 써내려간 책인 것 같다.

완벽한 부모님은 없기 때문에 어릴 적 부모님께 받은 상처, 그 상처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들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부모님과 자녀의 관계는 절대적이라 그 영향 또한 크지만, 부모님에 대한 공경을 중시여기는 우리나라 분위기상 그런 상처들을 드러내지 못 하거나, 인식조차 하지 못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어릴 적 상처들은 자존감과 직결되며, 특히 육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상처를 회복하지 못 하여 여전히 고통 속에 있는 사람, 내면의 괴로움으로 인해 육아가 힘든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예전에 이런 내면의 치유에 관한 책들을 여러 권 읽었는데, 다른 책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이 책은 꼭 상담받듯 글이 써져 있다.
책에 써진대로 단계적으로 따라가는 지침서 같은 책도 있는 반면, 이 책은 개인클리닉에서 상담하는듯한 말투로 써져 있다. 기존에 연재했던 칼럼의 문체와 동일하다.

너무 글밥이 많거나 딱딱한 책은 읽기 어렵던데, 이 책은 중간 중간 예쁜 그림도 종종 나오고, 이야기 들려주듯 글이 써져 있어 술술 읽어진다.
상담자의 이야기 중 특이한 케이스는 나와 별 상관없는 글인가 싶어 그냥 쭉 읽어나가다가도, 중간 중간 팁이 될만한 이야기들이 튀어나와 공감도 가고 아 내가 이런 점을 놓칠 수도 있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신경정신과 의사라고 상담하는 사람을 온전히 다 이해하지 못 하는데, 글을 읽는 내내 저자의 친절함, 섬세함에 감탄했다.

가장 눈 여겨본 부분은 166페이지이다.
내가 이유 없이 불안해하며 후회를 잘 하는 편인데, 이 책에 그런 막연한 후회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던 부분이라도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정리하게 되고 내 마음을 좀 더 다독이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책 말미에서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부분이 참 좋았다. 말 그대로 위로를 주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