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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구역
이영수(듀나) 지음 / 북스토리 / 2013년 9월
평점 :
듀나작가에 대해서...나는 듀나라는 작가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그래서 그에 대해서 검색을 해봐도 1명인지 집단 공동창작집단인지도 모른다고 한다
71년생의 여성 일꺼라는 추측이 가장 유력하다고만 알려졌다고...
면세구역을 읽으면서도 난 듀나라는 작가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혼란스럽다는 느낌뿐이었고
굳이 그것이 중요하다고는 느껴지지가 않게 되었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나에게는 너무 재미있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리고 그동안 그 사람인지 사람들인지는 모르지만 지은 책들을 다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면세구역+
이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던 나는 이 책이 장편소설인줄 알았다
그래서 작은 챕터의 제목들인줄 알았던 면세구역,스핑크스 아래서,나비전쟁,사라지는 사람들...을 읽어가면서
더 큰 혼란에 빠져버리게 되었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면세구역을 읽고 스핑크스 아래서를 읽고나서야 단편소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단편소설이라는 설명은 책 어디에도 없었다,혹시라도 혹시라도 나같이 아무런 정보도 없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단편소설임을 밝혀둔다)
무엇보다 이상하게 연결되어진 느낌이 들었기때문에 더 혼란스러웠고
그 혼란스러움이 더해져서인지는 몰라도 이 책에 대한 나의 첫느낌은 굉장히 복잡했던 것 같다
또 이소설이 2000년에 발간되었던 책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되었을때는
약간의 소름도 돋았다
그만큼 요즘시대의 느낌과 요즘사람들의 심리,요즘시대의 상황들을 꽤 날카롭게 파고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듀나작가의 덤덤한 느낌,약간은 방관조 느낌의 문장들때문에 책타이틀 적힌 한줄 평,매정하다는 느낌도
다가왔다
면세구역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봤던 단편은
[사라지는 아이들]과 [낡은 꿈의 잔해들]이다
[사라지는 아이들]같은 경우는 많은 분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을 것 같다
어느날부터인가 사람들과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부딪혀놓고도 '못봤다'라는 말만 늘어놓게 되는 상황이온다
결국에 사람들은 정말 보이지 않게 되고
인터넷과 사이버세상에서만 교류하고 통신하게 된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다는 건 다른사람들에 대한 '무관심'을 말하는데
이건 정말 하나의 '병'처럼 사람들에게 침투해버렸고, 그것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더 큰 병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요즘같은 사건,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 무관심때문이 아닌가?
이런 사회의 문제점들을 예리하고 냉정하게 끄집어내서 마치 우리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세계가 어떤지
어디까지 갈껀지를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게끔 하는 힘이 있는 소설이었다
[낡은 꿈의 잔해들]
누구나 꿈과 이상이라는 알을 품었을 것이다
나또한 그랬고 그 알이 어느순간에는 깨져버린채로 살아가고 있는 지 모르겠다
그저 현실에 안주하는 삶과 자신의 꿈과 이상을 따라가는 삶
'가짜인 나'와 '진짜인 나'
어느 순간 마주치게 되었던 내 꿈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어느 날 길을가다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
왠지 모르게 너무나 끌리는 그 사람은 과연누구며 무엇을 하며 어디에 사는걸까?
현재의 그녀는 큰 어려움없이 그저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오며 어떤 꿈을 꾸지도 않은체
그냥 그냥 살아왔었는데 또다른 여자는 사진작가이며 굉장히 열심으로 자기표현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또 다른 그녀에게는 굉장한 매력으로 느껴졌다
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그 사람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된다
예전에 헤어진 쌍둥이언니나 동생일까?
여러가지 상황을 상상하지만 막상 다가가지 못한다
그러던 그녀는 결국 자기가 있었던 고아원으로 가서 확인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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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주치게 되는 진실들...
굉장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고, 이런 공감을 이야기로 풀어내었다는것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지금 진짜인 나로 살아가고 있는지, 가짜인 나로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어느날 내가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흐른뒤에 나의 삶을 뒤돌아보거나 마주하게 되었을때
과연 나는 어떤 표정을 지을찌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런류의 소설을 가볍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았겠지만 듀나의 면세구역을 읽어본다면
조금은 다른 느낌과 생각을 마주하게 될 것 같다
적어도 요즘시대를 그냥 살아가고 있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또 다른 문을 열게해줄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