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의 별 - 제4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강태식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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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의 별은 좀 특이했다. 각 장을 이끌어가는 인물들이 다르고 그 안에서 각각 다루는 이야기도 다르다. 각 장마다의 주인공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이야기가 이어질지 초반엔 예상할 수 없었다. 초반의 예상과 다르게 조금씩 연결되면서 마지막으로 결론을 향해 치달아갈 때 어지럽지만 눈을 떼지 못하고 읽어 내려 갈 수 있었다.  


1장 체스 / 2장 플랜A / 3장 햄버거 먹는 여자 / 4장 일주일간의 휴가 / 5장 행성심사대 / 6장 술주정뱅이에 이어지는 인물들 각 챕터의 주인공들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리]라는 플랜A의 주인공과 조금씩 연결이 되어있다. 


행성 플랜A는 지구와 같은 행성으로 비슷한 환경의 행성이었다. 이런 플랜A를 크게 개발하면서 누군가는 큰 부를 이루게 되었다. 유행이란 물결을 타고 플랜A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플랜B가 오픈하게 되고 이것은 이 이야기의 시발점이 된다. 


플랜A는 누구나에게 가보고 싶은 꿈의 행성이었고 많이들 찾게 되지만 플랜B가 오픈한 이후 플랜A의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해서 폐쇄된다. 그런 폐쇄된 플랜A의 1명의 사람이 대관람차에 갇혀있다. 대관람차는 누구나 원하는 선망의 시설이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없이 “리”라는 인물만이 있을 뿐이다. 


리라는 인물만은 다 떠난 플랜A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 일까? 리는 플랜A에 갇혀서 전화로만 각 장에 인물들과 통화한다. 전화만이 그에게 유일한 사람들과의 소통의 매개체이다.


리와 관계있는 각 장의 주인공들은 5명이다. 각 장의 주인공들 체스를 같이 두는 기무라 다로는 가족 아무도 그를 찾지 않는다. 햄버거를 먹는 여자 도리스 브라운은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에 우울증, 폭식증과 약간의 대인기피증까지 보이는 인물로 스트레스로 인해 체중이 늘어난다. 그 후 통신판매원으로 리와 통화로 사랑이 빠지지만 리와의 전화가 끊기면서 잊혀진다. 일주일간의 휴가의 로드리게스는 교도소의 수감되어 있을 때 사건으로 인해 그의 아들은 플랜A로 보내지고 그는 아들을 찾아 플랜 A로 떠난다. 행성심사대는 이제 무인 행성이 되어버린 플랜A의 존폐를 결정하게 되어버려 플랜A의 거리를 걷다가 공중전화에서 리의 전화를 받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술주정뱅이 양은 이혼후 혼자 살아가고 있었다. 길에서 우연히 전부인과 아들은 보고 더 상심하게 되며 하루 하루 인생을 보내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리의 전화가 걸려오고 플랜A에서 자신의 자리를 대신해서 지켜달라고 요청받는다. 


마지막엔 어쩌다 보니 플랜A는 리의 별이 되어버리고 리는 어떤 책임감 같은 느낌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리는 십수년 동안 플랜A에 갇혀있었다. 난 그가 왜 그 별에 갇혀있을까? 알고 싶었다. 이건 바이러스때문인가? 아니면 자신이 원한 것인가? 리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서 전화라는 소통의 수단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수단은 수단 일 뿐 확실한 해결방법이 될 수가 없었다. 리가 홀로 별에 남겨진 인물이기 때문에 그 별에서 벗어나면 그런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플랜A가 뭐 하는 곳인지는 너도 알지?" ……

"플랜A가 어디 붙어 있는지는 나도 몰라. 중요한건 모든 문제가 플랜A에서 시작됐다는 거야." 


p105. 일주일간의 휴가 중 일부발췌


플랜A가 인간의 욕망으로 태어난 욕망의 산물이고 이 책의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간 하다. 플랜A의 갇혀있는 리는 그런 시발점의 중심을 잡고 있는 인물이다. 리가 통화하는 인물모두 사람간의 관계에서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많은 결핍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리의 외로움은 자기주도적으로 본인이 이끌었고 다른 인물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물간의 관계가 서로 얽히게 되지만 서로에게 위안만이 되어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우리가 참 외로운 존재고 너도 나만큼 외로운 존재이구나의 대한 위안. 


마지막을 달려가기 위해서 처음의 중구난방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았으나 결국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작가의 말이 길었구나 생각 하면서 책을 덮을 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외로움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고 우린 서로에게 위안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 누군가에겐 위안을 줄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론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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