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화장실에 고양이가 살아요 그린이네 동화책장
오시은 지음, 김영수 그림 / 그린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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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은 글

김영수 그림

화장실에 고양이가 살고 있다고? 어떤 고양이가 민재 앞에 나타났는지 궁금하다

민재는 변비인지 화장실에 들어가면 나올 생각을 안 한다 초등학교 입학 후 심해진 것이다 똥누기가 어려워 가족들에게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수업 시간에 참기 힘든 방귀가 나와 반 아이들은 민재를 '똥방구'라고 불렀다 민재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꼈을 때 파란 고양이가 나타났다

파란 고양이에 대해 가족들에게 이야기해도 믿지 않는다

고양이는 귀가 짝짝이라 민재는 짝짝이라 불렀다

화장실에는 짝짝이뿐만 아니라 가느다란 주름이 잔뜩 있는 공벌레, '멍' 하고 짖는 것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강아지, 코끼리와 하마, 헤엄치는 고래도 있다

민재가 물로 만든 짝짝이의 친구들이다

민재는 짝짝이에게 모든 걸 말했다

마음속 깊은 이야기가 술술 나오게 만들어준 친구랄까

짝짝이는 민재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가 되었다

짝짝이가 생긴 뒤로 화장실에 있는 시간도 더 길어졌다

민재는 말도 들어주지 않는 가족들과 말을 안 하기로 결심을 하게 되는데...

굳게 잠긴 화장실에서 민재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송곳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 파란 고양이 짝짝이가 없어졌다고 엉엉 울고 있었던 것이었다 속이상한 민재를 달래주고자 가족들은 짝짝이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붙이자고 한다

무관심했던 가족들이 짝짝이를 찾고자 나섰다

과연 짝짝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민재에게 파란 고양이 짝짝이는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초등학교 1학년인 민재는 어리다고만 느껴지는지 가족들에게 존재감 없고 무시를 당한다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라는 곳에 적응하기 두려운 아이들이 있다 낯선 장소의 적응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럴 때 가족이 이 힘이 되어주면 나아질 것이다

가족들의 무관심으로 민재는 기댈 곳이 없어졌다

화장실에 혼자 있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짝짝이는 민재가 만들어낸 친구이자 가족 같은 소중한 존재이다 가족들이 짝짝이를 함께 찾기로 하고 민재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주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노력이 보였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봐 주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가족 간의 배려와 관심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해 주었다

소중한 내 아이가 나에게 기댈 수 있도록 믿음을 주고 싶다

서로에게 파란 고양이 짝짝이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

"괜찮아, 나한테는 네가 있으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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