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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말했네! ㅣ 한솔수북 동시집 2
오안초등학교 6학년 지음, 최고봉 엮음, 이주희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10월
평점 :
괜히 말했네!
오안초등학교 6학년 글 | 이주희 그림 | 최고봉 엮음
어느 날부터 책장에 동시집을 채우고, 교실에서 동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나의 삶이 동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빙긋 웃을 수 있는 동시는 역시 어린이의 작품이 제격입니다. 수업 시간에, 나의 이야기가 동시가 되는 경험을 하면서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쓴 동시가 동시집으로 태어나는 경험은 기적이었습니다.
- 최고봉 (홍천 오안초등학교 교사)
책 소개
작가 소개
오안초등학교 아이들 글
강보름, 박도하, 김소혜, 김수빈, 김예지, 김은지, 심승옥, 신채연, 이준호
이주희 그림
어린이와 책으로 만나는 것은 늘 설레고 즐겁습니다. 그림책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 『어떡하지?! 고양이』 『고민 식당』 『괜찮아, 우리 모두 처음이야!』 『무엇이 보이니?』 『껌딱지 독립기』 를 쓰고 그렸고, 『너도 나도 엄지 척』 『갑자기 악어 아빠』 『이불 바다 물고기』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 『팝콘교실』 과 『스티커 탐정 컹크』 시리즈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최고봉 엮음
초등학생 시절에 책의 매력에 빠져 평생 책을 읽으며 살고 싶은 꿈을 꾸었습니다. 강원도 철원 민통선 북쪽 작은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바바얀과 마법의 별 - 가이드&워크북』 『이야기가 꽃피는 교실 토론』(공저) 『말랑말랑 그림책 독서 토론』(공저) 『재잘재잘 그림책 읽는 시간』(공저)
차례
강보름
- 더운날
- 만약 우리 반이
- 집콕
- 이가 빠지면
- 소리
- 여름이란
- 비오는 날
박도하
- 귀를 기울이면
- 돈가스
- 길을 걷다 보면
- 다행이다
- 친구
- 우산 꽃
- 이놈의 모기!
김소혜
- 첨벙첨벙
- 학교에서
- 핸드폰
- 세상에서 제일 싫어
- 특별한 우리 반
- 음식 천국
- 별이 빛나는 밤
김수빈
- 우리 반 캐릭터
- 아픈 가슴
- 오빠와의 싸움
- 진짜?
- 엄마, 오빠 그리고 친구
- 관심
- 오늘의 여름방학
김예지
- 돌아와
- 나 어릴 때
- 똥 타령
- 싫은가 보다
- 자전거를 타고
- 까
- 사춘기
김은기
- 설거지 당번
- 오늘 따라
- 잣나무
- 세뱃돈
- 팥빙수는 맛있다
- 괜히 말했네
- 주스와 부침개
신승옥
- 꿈요정
- 비서
- 나무
- 소중해
- 신이 나
- 할아버지
- 추억이 된 날
신채연
- 달콤한 상상
- 단풍잎
- 별 하나
- 방학 친구
- 냄새
- 우리 반 날씨
- 싸운 날
이준호
- TV는 누나의 것
- 상상 마당
- 엄마가 왕인갑다
- 망했다
- 키가 어디에 있지?
- 내 키
- 마지막 함정
동시를 쓴 아이들 이야기
동시들
더운날
강보름
초여름,
물 맞는
옥수수가 참 부럽다.
지금쯤
추위에 몸을 맞대고 있을
펭귄들이 참 부럽다.
편하게 누워
선풍기를 쐬고 있을
몇 시간 뒤의 나도 부럽다.
이 생각을 하니
조금 시원해진 것 같기도 하고.
p 12
물 맞는 옥수수, 추위에 몸을 맞대고 있을 펭귄들, 편하게 누워 선풍기를 쐬고 있을 나.
'시원하다' 하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옥수수, 펭귄들, 선풍기를 쐬고 있을 나라니. 정말 대박이다. 같은 6학년인데도 저렇게 나보다 생각하는 범위가 넓고 깊으니 좀 부럽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에 미래에 내가 하고 있는 걸 생각하며 시원해진 것 같다고 하는 말도 인상 깊었다. 나는 시에 관심이 별로 없고 쓰는 것도 잘 못하지만, 앞으로 관심이 생길 것 같다.
핸드폰
김소혜
다른 건 없어도 되지만
핸드폰은 없어서는 안되는 것
너가 없어지면
너무나 심심해질 것 같다.
내 친구 핸드폰,
넌 나의 절친.
p 35
동감이다. 나도 내 휴대폰이 없으면 못 살 것 같다 ㅋㅋ 내 친구들 중 휴대폰도 있다. 이 시를 보고 자신의 생각을 그냥 바로 써서 나타내도 시가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머지 시들도 다 재밌었고, 나도 저렇게 멋진 시를 쓰고 싶어 내 경험, 그때 느낌으로 시를 써보았다. 시 쓰기에 재능이 없었지만 그래도 한번 써보고 싶어 써보았다.
동시 한번 써보니 약간 쑥스럽기도 했다. 내 눈에 오안초등학교 6학년들이 쓴 시들이 대단해 보였고 나도 그 시들처럼 대단한 시를 쓰려고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