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연속해서 2번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 속에 많은 물음표가 남아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었다. 총 2부로 되있는 걸 너무 재밌어서 조금씩 나눠들은다는 걸 자기 전에 한번에 다 들었다. 그 말미에 비슷한 류의 책으로 추천해준 책이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다.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들어서 무슨 이유로 비슷하다고 한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재밌게 읽었기에 비슷하다고 추천해준 이 책도 그 다음날 바로 주문하였다. 기대한 스타일의 책은 아니었지만 기대보다 더 재밌게 읽었다. 그래서 최근 몇 달동안은 책을 구매하면 끝까지 읽질 못했는데 오랜만에 산 책을 끝까지 완독할 수 있었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은 처음이 아니다. 2년 전 서울에서 참여했던 독서모임에서 '그 후'라는 책이 선정되어 읽었던 적이 있다. '그 후'는 시대와 나라가 다르지만 매우 공감이 됐던 책으로 기억한다. 과장되게 말하면 나의 이야기를 시대와 나라를 설정하여 각색한 느낌이었다.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두 권 읽어보았고 두 번 다 재밌게 읽어 앞으로도 남은 나쓰메 소세키를 다 읽어볼 계획이다. (사실 책이 소장용으로 가지고 있기에도 너무 예뻐 나쓰메 소세키의 전집으로 한꺼번에 살까 고민했지만 백수인 관계로 그 마음은 고이 접었다.)

 

이 책은 총 상,중,하로 총 3부로 나뉘어져있다.  각 부의 제목처럼 상은 선생님과 나의 이야기, 중은 부모님과 나의 이야기, 하는 선생님이 나에게 유서와 동일한 편지로 남긴 글로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이야기이다. 선생님의 첫등장은 '나'가  해변으로 휴가를 갔는데 그 곳에서 외국인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있는 선생님을 발견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외국인과 함께 첫 등장을 해서 사교적이고 활발한 성격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사람들과 교류도 적고 일도 안하며 고독한 사람이다. 그러한 이유를 알려주는게 마지막 장 '하'이다. 사실 왜 '나'가 선생님을 좋아하는지는 납득이 가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납득이 가지는 않지만 가족과 '나'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자기와 비슷한 모습때문에 좋아하지 않나 생각한다. 

 

선생님과 유서를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이동진 작가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와 비슷한 책으로 왜 '마음'을 추천했는지 이해가 됐다. 나는 두 책의 공통점이 찌질함을 리얼하고 재밌게 잘 표현한 것 같다. 사람은 누구도 완벽할 수 없고 장점만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도 하고 덜렁대는 사람들에게 인간미 있다고 하는 것이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토니나 '마음'의 선생님은 어렸을 적에 질투와 열등감 같은 감정 때문에 찌질한 행동을 한다. 특히 '마음'의 선생님은 그러한 질투와 속앓이하는 모습이 누구나 경험할 법한 것이기 때문에 읽으면서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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