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 곁의 산 자들 - 매일 죽음을 마주하는 이들에게 배운 생의 의미
헤일리 캠벨 지음, 서미나 옮김 / 시공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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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가장 가까이서 일하는 12가지 직업소개와 그들의 이야기,,

First of all, '죽음'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억지 감성, 억지 깨달음이 실린 책이 아니라서 좋았다. ('슬픔 치트키' 같은 소재를 이용한 감성팔이 별로 안좋아합니댜,,)
장의사, 해부책임자 같이 흔히 들어본 직업에서부터 데스마스크 조각가, 사산전문조산사 같이 처음 알게된 직업까지. 죽음과 함께 일하는 그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설명하기에 그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 수도 있고,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며 들었던 작가의 느낌과 생각을 읽으며 나도 한번 죽음에 관해 생각 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에세이이다.
작가가 죽음은 ~~~이다, 죽음이란건 ~~이지 않을까 하면서 마치 큰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쓰여지지 않은게 참 좋았다.
(너무 그것이 답인 마냥 쓰여진 글엔 왠지 모를 반발심과 거부감이,,) 

사람들에게 잘 보여지지 않는 곳에서 말을 할 수 없는 시신을 다룸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터뷰이들이 최대한 예를 차리고 시신들을 존중하며 일하고 있었고(시신이라 표현 않고 '환자'라고 말하는 분도 계셨,,), 죽음에 무덤덤해지거나 슬픔에 잠식당하기보다 '사회에 이바지 한다', '옳은 일을 하고 있다' 며 일하시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뿌듯했다:-)

죽음에 관한 띵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무섭거나 우울하거나 부정적일 것이라는 직업들의 편견을 없애준 고마운 책.

좋고, 긍정적이고 따뜻한 말도 많고, 세상에 이런 선하고 사명감 있는 사람들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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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양 미술사 - 동굴 벽화에서 뱅크시로 향하는 특급 열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이연식 지음 / 주니어태학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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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미술사 강의 한편 듣고 난 느낌.

좋아하는 화가는 한 두명씩 있지만, 그 화가가 어떤 미술시대에 어찌 활동했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다수일텐데, 그런 사람들은 겨냥하여 시대종류, 역사배경, 대표화가, 그림기법 등등 다양한 내용들을 너무 깊지않게, 짤막짤막 알짜배기로 실려있어서 아주 좋았다.

읽을 때 고대, 중세까지는 거의 문외한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헐,, 어째 완독하나' 싶다가도, 근대부터는 쪼오끔 아는 사람(미켈란젤로, 다빈치, 보티첼리, 램브란트 등)이 나와서 '휴, 다행이다' 하고 생각,,

현대로 넘어오면서 아는 화가들이 제법 나오니(클림트, 고흐, 칸딘스키, 뭉크 등) 그제서야 '오~~' 하면서 아쥬 재미나게 읽었다.

언어도 존재하지 않았던 선사시대때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에 관해서 시대흐름따라 크게 한번 쭉~~ 훑고 가기 정말 좋은 책.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너무 초급은 아니고 중급정도(?)의 쉽고 가벼운 '미술사' 공부로도 딱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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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가 -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미하엘 하우스켈러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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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삶은 본질적으로 고통 그 자체다. 욕구와 욕망이라는 역학이 인간을 구조적으로 쉼 없이 분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2. 신앙은 자칼과 같아서 무덤 사이에서 먹이를 찾으며 죽음의 회의 속에서 가장 생명력 넘치는 희망을 모은다.

3. 벨벳처럼 보드라운 호랑이의 앞발에 매료돼 그 속에 무자비한 발톱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4. 내 존재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대서양 같지만 그 한가운데 있는 나는 여전히 조용하고 평온하게 장난치며 놀고 있다.

5. 만약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법을 잊었기 때문이다.

6. 궁극적인 현실은 죽음이며 삶은 죽음의 그림자에 영영 가려진 채 진행되는 “멍청하고 사악한 장난질”에 불과하다.

7. 도덕의 요구에 순응한 채 삶을 살아가는 것은 퇴화로 이어진다. 삶을 더 쉽게 만들어줄 수는 있으나 동시에 삶을 더 하찮고 하등하게 만든다.

8. 진실은 우리가 무슨 짓을 하든 혹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든 우리가 상대를 모른다는 사실, 앞으로도 영원히 모를 것이라는 사실이다.

9.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 그 질문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10.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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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기에는 너~~무 힘들고 너~~무 어려웠던 책.

정말 진중해져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실패인가...?ㅋㅋㅋㅋ 내용이 심오하고도 너무 심오해 문장을 읽으면서도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떠나는 느낌.

유명한 철학자 10인을 뽑아 그들의 인생에서 느꼈던 삶과 죽음의 견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놓았다.
좋은 문장들도 있고, 삶과 죽음에 좀 더 다방면으로 생각해보게 하는 문장들도 많았지만, 아직 내 식견으로는 그 문장들을 다 버무려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철학책을 조금 읽은 경험치가 있으신 분이라면 분명히 좋아하실 만한 책!

이 무한한 세계에서 우리 인간의 삶과 죽음은 무의미한 것, 불확실한 것 일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하는 유의미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며, 지나치게 세상의 일부가 되어버려 휩쓸리지도 않되, 자신의 온도를 유지하며 살라는 메시지를 담은 아~~~주 진지한 책. 그러나 한번쯤은 읽어 봐야할 것만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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