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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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실망했다.
90년대에 나온 혁신적인 소설이라는 건 절대 부정할 수 없다. 작가의 문장력도 좋고 유려하다.
표현은 옛 소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되었다

그런데 줄거리가 산으로 간다
주인공의 캐릭터는 파격적이고 좋았다

그런데 남자 배우를 납치한다?
그런데 그 남자 배우가 가부장적인 사람이 아니라 가정적인 사람이다? 심지어 그 아이까지 납치한다?

이 여자는 대체 무엇인가? 그녀는 그냥 납치범이다!!

가부장적인 사회를 비판하려고 했다면
납치한 사람이 가부장적인 남자여야 한다.
그런데 이런, 그 배우는 너무 완벽하다

심지어 남배우랑 사랑에 빠져 눈치까지 본다
스스로를 파멸로 이끈다.
즉 이건 페미니즘 소설이 아니다.
이걸 페미니즘으로 읽었다면 완전한 오독이다.

작가의 말을 보니 성별에 의한 이분법적인 사회가 아닌
"조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라고 하던데
그러면 여주인공은 왜 남자 부하직원한테 죽은 건가?
그게 사회의 "조화"인가?

조화를 바랐다면, 가부장적인 남자를 납치하고 정신 교육을 시키던 중 자신도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봤다는 걸 깨닫고
사회에 녹아들며, 납치가 아닌 합법적인 수준의 성평등 운동을 하는 쪽으로 갔어야 한다.

결국 이건 페미니즘의 승리도 아니고
성별 무관의 조화를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좀 파격적인 여자가 납치라는 도구를 통해
유부남이란 연애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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