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집 - 결국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안도 아키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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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에 빠져들었다. 정체된 사고방식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는 나를 마주한 시간이기도 했다. '생각의 편집'이라니! 책 제목, 느낌이 온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그래서 쉽게 읽힐 줄 알았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 진지함을 담았다. 처음 보는 단어도 많다. 돌아가 읽고 또 읽어야 했다. 그럼에도 보람 있는 독서 시간.

큰 아이디어는 위대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것이 아니고 누구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상상력을 일깨우는 훈련을 통해 이 일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당연하다 여기는 사고와 관념에서 벗어나 사물을 다방면으로 바라보라는 문장은 점점 고정화되는 나의 편협한 시각에 대한 경고문과 같았다. 

나누고 묶고 새롭게 조합하는 일을 어떻게 하는가를 살펴보고 '3A'라 불리는 아날로지(관계 발견의 원동력), 어브덕션(결단력있는 가설로 비약하는), 어포던스(세계와 자신의 관계를 유연하게 다시 파악) 편집력의 코어 엔진을 탑재 훈련을 책으로 연습해 볼 수 있다.

이런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갑자기 변화할 수 없지만 유연한 사고와 상상력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에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발동하는 자세!를 취하다 보면 새로운 '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이다. 생소한 단어에 적응하고 어려운 유기체 철학의 풀이를 들여다보며 "와! 이런 것이 있구나!" 하며 새로운 지식에 감탄하더라도 결국 필요한 것은 '실천의 자세'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 아닐까 싶다. '내 안에 있는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이끌어 내는 힘'을 기르기 위해 생각하는 습관을 바꾸고 마음껏 상상하는 것.

뇌에 땀이 흐를 정도로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땀을 흘리고 난 후의 쾌감... 땀 흘릴수록 단단해지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저자의 오랜 훈련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 한 권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그 덕에 편하고 빠른 길로 훈련의 시작 앞에 서 있게 되었으니! 갇히지 말자, 본질을 보고 새롭게 생각하자, 의식적으로.

+ 탐구형 독서 방법도 내게 좋은 팁이 되어줬다. 가리면 더 분명히 보인다니! 장기 기억을 위해 적용해 봐야지



본문 발췌 ;

서로 다른 이미지를 연결해서 무엇을 만들어 내느냐, 이것이 바로 미래의 과학이 밟아 나아가야 할 길이다. _45

관계 발견의 원동력이 되는 아날로지, 결단력 있는 가설로 비약하는 어브덕션, 세계와 자신의 관계를 유연하게 다시

파악하게 하는 어포던스를 편집공학에서는 '3A'라 부르면서 매우 중시합니다. 이 3가지 '3A'들이 서로 연동함으로써 우리의 편집력이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러운 번뜩임이나 사태를 확장시키는 아이디어, 끓어 오르는 호기심, 벽을 돌파하는 탐구력, 이 모든 창조성이나 상상력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선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 안에 잠재되어 있고 세계 속에 이미 의미로서 잠재되어 있어서 그것들은 언제든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_83


"우리가 인지하는 것, 표현하는 것, 이해하는 것, 그리고 소통하는 것은 편집이라는 행위 없이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종일 활동하는 한 편집하지 않는 시간은 없으며, 잠들어 있는 동안조차 뇌는 편집 작업을 쉬지 않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식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우리 인간은 편집이라는 행위로 인해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_13

"이 책에서 말하는 '편집력'이란 내일의 일이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능 같은 범주 안에 머무는 게 아닙니다. 이 세계 어느곳에서나 존재할 편집의 행위를 생각하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시작이나 거기에 있는 방법을 발견해 내는 힘이 이 책에서 다루고 싶은 편집력니다. 그리고 그러한 편집의 구조를 하나하나 밝히면서 사람과 사회의 힘으로 응용해 나가는 방법론을 찾아보는 것이 편집공학입니다." _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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