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을 찾아서 - 다음 생에 다시 만나고 싶은 이상 백석 윤동주에서 김기림 김수영 기형도까지
민윤기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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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 다시 만나고 싶은 시인을 찾아서'라니! 우리 민족의 시인들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제목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제게는 그 간절한 마음이 이 책으로 닿아 우리의 시를 새롭게 보고 만날 수 있었으니 다음 생보다, 지금 만난 이 느낌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네요.

처음에는 최근 새롭게 알게된 '기형도' 시인에 대한 저자의 관심과 기록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는데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해봤습니다만- 저자의 직접 찾아나선 시인들의 생활 구석구석을 함께 따라가다보니 다른 시인들의 이야기도 무척 궁금해져서 순서에 상관없이 여기저기 관심가는대로 앞, 뒤, 중간 왔다갔다 책을 탐색하듯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의 시인들의 시대적 상황들이 비슷하게 맞물려 있다는 것과 일제~해방, 한국전쟁의 이념과 사상, 애국, 민족주의가 이들의 글과 시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하고 이끌어 왔겠구나를 생각하게 됩니다.

주로 시를 대할 때, 시를 먼저 읽고 해석을 하고 그 시에 감동하면 시인의 다른 시와 시인에 대해 더 알고 싶어했습니다. 시인을 알고 시를 보게 만들어 주는 이 책을 읽고나니 벅찬 감동에 가슴이 한동안 먹먹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추적하며 떠나는 저자의 여행 속에서 잘못 전달되어지는 오류 (중학교 터와 중국에서 윤동주 생가에 세워둔 비, 닮지 않은 흉상, 멋대로 번역해 놓은 시)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그 젊음을 일본의 생체실험으로 마감하게 된 비극적인 시대적 상황들, 그가 사랑했던 시인 정지용을 또 펼쳐서 읽어보며 또 한번 가슴시리고... 그렇게 글로 나라를 사랑했던 시인들이 가득한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정신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다른 종류의 여행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 아버지의 세대 이전에 살았던 아름다운 청춘을 글로 남기고 사라진 시인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인용(다른 메세지로 왜곡-반일-)한 김기림의 시 '새나라송' 또한 1948년 시를 발표할 무렵 좌우이념의 갈등과 대립에서 그 싸움과 대결에 대한 외침으로 지어진 것임을 보며, 평화와 하나된 대한민국을 꿈꾸는 그들의 나라 사랑에 대한 마음과 정신이 우리에게 이 책을 통해 이어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들은 이 시들을 많이 읽고 시인들을 많이 알아가야한다. 거져 주어지지 않았던 이 나라, 그들의 피로 만들어진 시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여행을 이 책과 함께 떠나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읽어보자. (한글판 책도 있음)

이 상, 윤동주 시집을 다시 한번 읽어보자.

일본 대학에 기념비가 세워진 3명의 한국시인: 김기림, 윤동주, 정지용 (일본 여행을 한다면 윤동주, 그외 독립운동가들이 타고 건넜을 시모노 세키 행 '페리호'를 타고 별마자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속 바닷바람을 맞으며 그들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윤일주(윤동주 바로 밑 동생)의 시 <민들레 피리>를 읽어 보라!

이 상이 빠져있었다는 랭보와 보들레르의 작품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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