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명화와 현대 미술 - 그림 속 상징과 테마, 그리고 예술가의 삶
파트릭 데 링크 외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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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프랑스 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 책에서만 보았던 명화를 직접 볼 수 있었던 감동의 시간이었어요. 초3 아이와 함께 들린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그리고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미술관에서의 인상파 작품들! 자유롭고 대중적으로 오픈된 분위기에서의 관람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이 아쉬웠던 점은 아이와 함께여서 오랜 관람이 불가능 했다는 것, 그리고 알지 못해서 제대로 보지 못한 작품들이 눈에 아른 거려요.

명화를 직접 대하고나서야 더 큰 관심이 생기게 되었는데 '한 권으로 읽는 명화와 현대 미술' 이 책 한 권이 제게 또 다른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오네요. 우선, 접해보지 못했던 고전명화를 섬세하게 표현된 인쇄물로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어요. 잘 알고 있는 명화 외에 수많은 작품들을 책으로 보게 되니 온갖 미술관을 다 수집해 놓은 것 같은 기분입니다. 또한 작품의 깊은 표현력과 해설이 어울러지면서 즐거운 감상과 더불어 명화에 대한 지적수준을 끌어올리기에 적합한 책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베르 캉뱅의 수태고지의 빛나는 질감, 세부 묘사가 작은 사이즈의 인쇄물로 만나는데도 매우 아름답게 느껴졌답니다. 그림 속의 소품과 배치, 인물들의 시선과 동작, 배경과 제목을 보면서 한 작품 속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식들은 동시대의 다른 작품에서의 해석을 도와주는 다리역할이 되기도 하지요. 저자의 해설 속에서 그림을 주문한 사람, 그 시대의 역사, 종교적 특징들을 관찰하는 재미 또한 빠뜨릴 수가 없다. 현대 미술로 넘어오면서는 짧게 요약된 작가의 생, 특징, 화풍, 미술사조까지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미술을 공부하는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멀리, 미술관을 가더라도 한 화가의 작품이 곳곳에 떨어져 있는데 이렇게 모아서 볼 수 있으니 좋아요. 고전명화를 들여다보며 작품 속의 숨은 상징에 대해 알아가고, 상상해 볼 수 있으니 그림보는 감각이 높아지지 않을 수 없겠지요! 종교적인 상징성을 먼저 잘 이해하면 명화를 보고 감상하는 것은 아주 재미난 놀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주 짧은 파리 여행에서 느낀 점도 '미술작품은 많이 볼 수록 감각이 살아나는구나'였어요. 자주 갈 수 없다면 역사, 종교, 삶이 어울러진 명화 속의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책으로 즐기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의 결혼’ 명화 속의 숨은 상징과 뜻들을 보면서 작가의 의도적으로 연출되고 배치된 작품을 해석하는 과정은 마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비밀의 가까이에 다가가는 듯한 신비로움까지 느껴지기까지 하니- 오랜 시간을 거쳐 많은 사람의 눈을 통해 새롭게 해석되는 수많은 명화의 진실된 이야기는, 지금 바로 '나'에게서 나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어느 작품을 보든 아이가 옆에 있으면 제 감상을 더 잘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의 이야기도 존중하는 열린 마음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해석의 논란을 거치는 많은 작품이 있으니 내가 바라보는 시각도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나 역시 한때 지금의 당신 같았고, 당신 역시 언젠가는 지금의 나와 같을 것입니다." '삼위일체'아래 프레스코화 속 해골 위에 쓰여 있는 묘비명이다. _17 (마사초, 성 삼위일체 작품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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