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목격자 - 한국전쟁 종군기자 마거리트 히긴스 전기
앙투아네트 메이 지음, 손희경 옮김 / 생각의힘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한국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의 예고편을 보면서 이 책의 표지가 되살아났다. 혹시 그 매력적인 히긴스의 역할을 메간폭스가 연기하는 건가?라는 생각에 다시한번 책을 검색해 보았다. 그래! 이 사람이구나!, 여자 종군기자가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에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잠시 스쳐지나간 기억으로 한국전쟁이 주가 되는 줄 알았지만 이 책은 여자 종군기자, 여성 최초의 풀리처상 수상자인 마거리트 히긴스의 전기이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으면 마거리트의 부모님에서 부터 전세계 1,2차 전쟁의 시작과 끝의 역사적인 이야기를 훝어보게 된다. 어린 마거리트의 성장배경속에서 왜 이렇게 단단하고 여성적인 매력을 자유분방하게 활용하며 남자들의 거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사실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아직은 보수적이어서?) 여자의 미모만으로는 세상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독한 마음을 품은 매우 아름다운 집안의 프랑스인 어머니와 자유롭고 활동적인 비행사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 마거리트는 어디서는 돋보이는 외모와 성격을 지녔다. 그런데 그녀는 마음도 단단해서 미국 상류층의 학교 생활에서도 우수한 성적과 뛰어난 운동실력을 갖추면서 그녀의 활약전의 그라운드를 탄탄히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책을 읽을수록 이렇게 깨어있는 영혼이 있을까! 싶었는데 시대적인 흐름이었는지, 그녀 주변의 많은 사람들(적어도 이책에 등장하는)도 젊은 시절에 지성을 위한 노력에 게을리 하지 않은 모습들을 보며 놀라웠다.

그녀가 선택한 길은 아버지의 영향이 많이 미쳤던 것 같은데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며 탐험정신이 뛰어난 욕심많은 이 여성에게 종군기자로서의 이미지는 늘 어디서든 주목을 받았지만 그녀의 기록은 매우 놀랍다. 독일이 패한 전쟁의 본토에서 디하우 해방과정의 그녀의 활약은 감동적이었으며 남자들보다 냉철하고 기개가 높았다.

전기이지만 소설보다 더 긴장감 넘치고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라 전쟁의 참혹한 상황들을 마주하면서 가슴이 아려오는 아픔이 있었던 책이다. 역사속의 세계의 유명한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등장하고, 세계전쟁과 한국전쟁의 참혹한 슬픔을 대면하면서 그 시대를 뜨겁게 살아 온 영원히 젊고 매력적인 기자 마거리트의 생활을 들여다보니 그런 큰 혼란속에서도 우리 모두는 살아왔고 이렇게 이어가고 있구나, 평범한 우리의 삶과 과거의 연결이 감동적인 순간으로 다가왔다.

"마거리트는 자기 옆에서 행군하는 남자들의 지치고 비통한 얼굴을 유심히 보다가 이 젊은 희생자들의 생득권이었던 젊음과 이상주의를 되찾게 해 줄 것이 과연 있기는 할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 _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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