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영이 어깨동무문고 3
성영란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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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이해하는 모두의 동화 '어깨동무문고'는 장애인부터 사회적 약자까지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넷마블문화재단에서 발간하고 있는 동화책 시리즈입니다.

 

저자가 한 복지관에서 만난 동그란 등을 가진 소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그림책, '혜영이'입니다.

노란 표지의 타이틀 옆으로 주인곤 혜영이가 엎드려있고 뒷페이지 끝 쪽에 혜영이를 바라보는 친구가 턱을 괴고 엎드려있습니다. 이 책의 표지를 펼쳐보면 혜영이와 친구의 거리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 둘은 이 거리를 좁혀 진정한 친구의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던져보게 하는 그림입니다.

그림책의 결말에서 이 친구와 헤어지고 '내일 만나...'라는 문장이 혜영이의 희망사항이기도 하지만 내일 만나기는 어려울것 같다는 슬픈 생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즉, 혜영이의 바람대로 내일 만났으면 좋겠는데 그 약속이 다른 아이들이 그랬던것 같이 말뿐인 것은 아닐까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ㅠ ㅠ

하지만 혜영이의 외모를 보고 차별하고 무시했던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먼저 손을 내밀어 함께 놀자했던 수아는 희망적입니다. 그림책의 주조색인 노랑-에서 그 희망적인 메세지를 개인적으로 추측해 봅니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희망을 담은 뜻으로 노랑을 선택하지 않았을까?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노랑의 의미는, 천진난만한 순진함을 의미하니까요. 그런 마음을 지닌 수아와 혜영이의 관계는 희망적일 것이다!라고 결론을 내려봅니다^^ 그러니까 '내일 만나...'라는 자신없는 혜영이의 독백에 '그런 희망을 가져보아도 좋아!'라고 응원해 주는 것같이 보인다는 말입니다.(아, 내 멋대로-)

 

소외받는 혜영이의 간절한 소망은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 혜영이에게 먼저 다가온 수아- 외모에 대한 아무런 차별없이 단순한 질문으로 궁금증을 해결하고 친구가 되어줍니다. 혜영이는 이 동네로 이사오기 전부터 동그란 등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 받고 소외 당했던것 같아요. 수아의 도움으로 평소 올라가고 싶었던 나무에 올라 멋진 풍경을 함께 공유하는 기쁨을 누립니다. 그러다 수아는 피아노학원 갈 시간이 되어 "내일 만나"라는 말을 남기고 나무에서 내려갑니다. 더 놀다 가겠다던 혜영이는 나무에서 한참을 놀다 내려오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내려올 수 없었습니다. 행복감을 누리다 다시 현실을 느끼게 하는 이 장면이 참 애처롭게 느껴졌습니다. 여전히 혜영이는 친구들과는 다른 상황입니다. 다행히 엄마가 혜영이를 찾아와줘 엄마의 도움으로 나무에서 내려왔지만 수아의 "내일 만나"라는 말은 혜영이의 마음 속 깊이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혜영이는 내일 이 곳에서 수아를 기다리겠지요. 누군가에게는 쉬운 내일 만나라는 말이 혜영이에게는 아주 깊은 의미로 다가 옵니다. 그렇게 쉬운 말로 친구가 되어지는 것이 어린이이기도 하기에 혜영이의 노란 희망을 응원해주고 싶어지는 그림책 "혜영이"였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 그저 편하게 '나랑 놀자, 내일 또 만나!'라고 말 할 줄 아는 순진한 아이의 마음을 본 받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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