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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프니 듀 모리에 - 지금 쳐다보지 마 외 8편 ㅣ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0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이상원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7월
평점 :
그 시절 이런 이야기들이 발표되었을 때 독자들이 받은 충격은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문제는 내가 현대를 사는 독자라는 것이다. 모리에의 소설들은 현대를 사는 나에게는 이미 너무 뻔하다. 그럼에도 「지금 쳐다보지 마」, 「새」, 「눈 깜짝할 사이」는 좋았다. 특히 「새」는 여전히 유효한 공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찔했다.
「호위선」 「푸른 렌즈」는 초등학교 시절 들었음직한 괴담류, 「낯선 당신, 다시 입 맞춰 줘요」, 「성모상」, 「경솔한 말」은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소설들이다. 작가가 힘을 줘서 쓴 듯한 「몬테베리타」가 나에게 큰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지만 9편의 단편들로 모리에를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작품은 아직 많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