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영상을 보는 양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곡예비행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고, 한 줌의 쌀을 수백 배로 키우는 신비한 뻥튀기 기계는 넓은 주둥이에서 연신 하얀 세상을 뿜어낸다. 제 몸을 불태우며 온기를 전하는 연탄난로는 연기를 뱉어내며. 들판에 휘날리는 민들레 꽃씨는 잊었던 유년을 소환한다. 큐브에 들어선 웅장한 폭포, 신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운해는 그것이 실제가 아님을 알면서도 흡사 보이고 들리며 그곳을 거닐고 있는 것처럼 관람자를 유도한다.
노동식이 만들어내는 순백의 세상엔 아련한 추억과 기억을 상기시키는 흐름이 있으며, 시류에 따른 수십 가지 현상이 얽히고 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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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조형예술품으로 재구성한 <민들레 솜씨 되어>는 하늘로 날아갈 듯한 민들레 흡씨를 형상화하여 누구나 한 번쯤 ˝후~˝하 고 불어봤을 유년 시절의 추의에 잠기게 한다 정서적 동질감을 유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뜻밖에도 이 작품은 KT가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업의 효시 로서 전 세계로 펴져 나간다는 기업이념을 담고 있다.
지하철 2호선 방배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서울고사거리 인근 KT DS 사옥 앞에 설치되어 있다. 높이 6.5미터의 <민들레 홀씨 되어>는 낮과 밤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
낮에는 꽃씨들의 변주가 확연하고, 밤에는 감성적 측면이 더 강해진다. 꽃송이 중앙에 설치된 LED조명이 켜지면서 형형색색 새로운 옷을 입기 때문이다. 작가는 색깔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고, 일곱 송이가 순차적으로 점등되면 15미터의 공 간에서 주변을 환하게 물들인다.
대부분의 동화적 화법이 그러하듯 노동식의 작품은 상징과 은유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본질, 복잡하고 다양한 심리적 충돌, 기억과 재생, 사랑과 평화를 보여주며 개별적이지만 그것과 공존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현실과 관계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인 듯 믿고 따르게 되는 동화의 교훈을 거부감 없이 공감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