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와 1 - 탄생편, 어느날 우리에게 봄이 왔다 봄이와 1
소만 지음 / 내가그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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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 낳고 쩔쩔매던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육아로 외롭고 지친 엄마들에게 육아고민 상담 언니요, 친구가 되어주는 책입니다. 임신 선물로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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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번 산 고양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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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번 산 고양이>는 첫 문장부터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백 만년이나 죽지 않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던 것이죠.’ 사람이나 고양이나 죽음이 한 번 뿐이라는 것은 초등학생, 아니 유치원생도 다 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첫문장에 이어 얼룩고양이는 백만 명의 사람이 고양이를 귀여워했고,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지만, 그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는 두 번째 문장은 독자에게 백만이라는 주문을 걸면서 이 특별한 고양이에게 빠져들게 한다. 한때 고양이의 주인이었고, 그 고양이의 죽음을 슬퍼했으나 결코 고양이의 마음을 사지 못했던 임금님, 뱃사공, 서커스단의 마술사, 도둑, 홀로 사는 할머니, 여자 아이의 이야기가 차례로 나온다. 비슷한 죽음의 에피소드가 반복되면서 이 고양이가 얼마나 도도하고, 신비로운지..한편으론 결국 죽는 것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된 얼룩고양이가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드디어 자기만의 고양이, 도둑고양이가 되었고, 하얀 암고양이를 만난다. 자신의 개인기를 뽐내도 감탄하지 않는 하얀 고양이에게 끌려 그 곁에 붙어 있으면서 새끼를 낳고, 어느새 얼룩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와 새끼고양이들을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하게 된다. 새끼가 자라 뿔뿔히 떠나고, 할머니가 된 하양 고양이가 조용히 움직임을 멈춘 날 백만 번이나 울던 고양이는 결국 하얀 고양이 곁에서 움직임을 멈춘다. 그리고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이로서 백 만번이나 반복하던 이전의 죽음은 결국 거짓 죽음이었음을, 죽음이 거짓이었다면 삶 역시도 진실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은 후, 나는 아들에게 물었다. 너는 이 책이 뭘 말하는 것 같아? 살려면 제대로 살라는 것 같아.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엄마는? 난 사랑! 사랑을 하면 죽어도 여한이 없는 것 같아. 내가 사랑하는 것. 남이 나를 사랑해 주는 것 말고. 뒤늦게 들어온 딸에게도 묻자 한 문장으로 말한다. 자기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살아야 후회가 없다. (, 우리 애들이랑 독서모임 해도 괜찮겠네!^^) 이 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림책을 처음 읽은 아이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백만 번을 물어도, 묻고 또 물어도 답은 각자에게, 또 그 질문을 던지는 시기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처럼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은, 단순하면서도 담백한 수채화로 전달된다. 특히 표지부터 시작해서 얼룩고양이의 눈빛은 매번 푸르고 당돌하다. 암컷 고양이들의 구애를 받을 때 바위 위에 올라서 눈을 지그시 감고 포효하는 모습은 자신만만의 극치다. 그런데 내 마음을 울린 것은 마지막 그림, 하얀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부짖는 모습이다. 정말 세상을 잃은 듯한 절망감이 느껴진다. 마치 이 얼룩고양이가 백만 번이나 죽었을 때 백만 명의 사람들이 흘린 눈물을 다 모아 놓은 듯이, 자신이 백 만 번이나 죽었을 때 미처 죽음을 슬퍼하지 못한 한을 이제야 다 풀어내듯이, 고통으로 절규하는 얼룩고양이 품에서 하얀 고양이는 평온한 잠을 자는 듯하다.

이런 게 사랑인가? 사랑이 클수록 아픔이 깊을 수밖에 없는, 후회 없는 사랑을 했기에 부활의 유혹을 포기할 수 있는, 하나 뿐인 죽음으로 죽음 이전의 삶을 완성할 수 있는. 이 그림을 계속 보고 있으니 세월호 유가족의 모습도 겹쳐진다. 바다에서 나온 아이를 안고 울부짖는 부모의 모습, 2014416, 부모는 아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다. 두 번 다시 그 이전처럼 되살아 날 수 없다. 슬픔의 고통으로 죽은 영혼, 그 삶이 진짜라고 차마 말할 수 없다. 그들의 죽음이 진짜인 죽음이 되기를 바랄 뿐. 이 책을 통해서 백만 명의 사람이 품을, 백만 번의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다시 던진다. 너는 지금 누구의 것이냐고, 너는 지금 죽음이 두렵지 않을, 진짜 네 삶을 살고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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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이가 사라졌다 - 자폐 아들과 함께한 시간의 기록
송주한 지음 / 한울림스페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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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는 아이의 부모만이 아니라 모든 부모가 읽어야 할 책! (비장애인인) 아이를 키우는 방법과 철학도 저자와 같아야 함을 확인한다.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학교와 마을로!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 우근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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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정용준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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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잠이 들어 가위 눌렸다. 무서운 작가다. 고통을 어떻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져서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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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지 못하는 아이들 - 어떻게 엄마의 사랑을 잃어야 하는가
이수련 지음 / 위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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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애착은 깨질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 이 때 아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학교는 상실을 감내하고 사회 안에서 자기 자리를 잡아가도록 돕는 곳, 이때 선생님과 친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나와있습니다. 남편보다 아이가 우선인 엄마, 학교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교사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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