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다할시선 2
권수형 지음 / 다할미디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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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는 봄

길 따라 봄이 열리고 

 

봄 속에 길이 되는 우리

너도나도 꽃으로 피어

하나 되는 천지

연화장세계라네" (p42)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라일락, 모란, 민들레, 클로버, 등꽃, 오동나무꽃... 

봄이 되면 어김없이 수많은 꽃이 피어난다. 

아니 나목과 마른대지에서 꽃이 피기에 봄이다.  

 

사계를 여는 봄은, 굳게 걸린 겨울의 자물쇠를 열고, 어김없이 찾아온다. 

이는 자연의 이치이고, 자연의 도(道) 곧 길이다.  

이렇게 길 따라 봄이 열린다. 

 

겨울에 희망을 묻어두고 한껏 움추렸던 우리는 

열리는 봄따라 기지개를 켜고, 희망을 부풀려 올린다. 

대지에 봄이 열리듯, 우리의 봄도 열린다. 

우리는 화창한 봄 속에 자연의 이치 곧 길에 녹아든다. 

이렇게 우리는 봄 속에 길이 된다. 

 

그리하여 너도 나도 꽃으로 피어난다. 

 

이제 우리를 품은 대지도 꽃으로 뒤덮이고 

우리 모두도 꽃이니 

온통 하나되는 꽃천지이다.  

 

바로 이것이 일천장의 연꽃잎이 만개한 연꽃이요,  

연화장 세계일 수 밖에 없다.  

 

부처님 가르침의 진수인 세계일화(世界一華)를  

온갖 꽃 피어나는 봄날에 

다섯줄의 짧은 언어로 

갈무리하는 시인의 조화(造化)에 말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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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다할시선 2
권수형 지음 / 다할미디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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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뜨거운 감성과, 서늘하고 그윽한 사유의 깊이 속에 행복이 솟아오르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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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다할시선 2
권수형 지음 / 다할미디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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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형 시집 '당신을 만나서 행복합니다'는 

제목만으로도 행복이 마냥 솟아오른다. 


발원(發願)  

이대로 모자르게 하소서  

마른 번개치는 가슴으로  

하냥 목마르게 하소서

그리하여 천둥치는 깜깜한 밤  

 

개벽(開闢)의 울림으로  

 

나를 이루게 하소서" (시집 p28)   

 

 

원(願)을 발(發)할 때, 곧 기원을 할 때

우리들은 몹시 간절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원이 충족되는 순간 간절함이 소멸한다.  

 

일생을 나태하지 않고 끊임없는 간절함으로

순간순간을 또렷한 불꽃을 일구며

살아간다면 얼마나 찬란한 인생인가!  

 

그러자면 충족되어지지 않는 모자람이 소멸하지 않도록 늘 가꾸어가야 한다.

그래서 갈앙(渴仰)의 용솟음으로 번개와 천둥이 울고

개벽하는 아침을 늘상 맞아야 한다.  

 

그러므로써 쉬임없는 성취가 가능해진다.  

 

짤막한 여섯줄의 행간에서

우리는 수형 시인의 지속적이고도 뜨거운 구도의 역정을 읽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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