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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하늘 ㅣ 천천히 읽는 책 19
신채호 지음, 이주영 옮김 / 현북스 / 2017년 8월
평점 :
꿈 하늘
단재 신채호 선생의 미완성 소설 <꿈 하늘>을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게
이주영이 동화시로 풀어쓴 책이랍니다
꿈하늘은 역사학자이며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가
백여 년 전인 1916년에 쓴
소설입니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나는 동화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 스스로도 소설의 기본 형식을 갖추지
않고
붓 가는 대로 마음대로 쓴 글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을 누구나 읽기 쉽게 동화시로
풀어썼습니다
-이주영
신채호의 <꿈 하늘>은
모든 국민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주권자가 되는
'민국건설'을 소망합니다
이런 형식의 책은 그동안 만나보질 못한거 같아요
동화시 넘 기대되더라구요
우리나라 역사도 엿볼 수 있어 좋았답니다
소설 <꿈 하늘>은 1907년부터 시작하고,
주인공을 '나'로 세우고 이름을 '한놈'이라 지었습니다
'한'은
'대한'에서 따온 '한'이니
'크다, 하나나, 환하다'라는
뜻이고
'놈'은
'씩씩하고 용감하게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인간 세상에서 아이는 영계에 가서도
아이요
인간 세상에게 어른은 영계에 가서도
어른이요
인간 세상에서 상전은 영계에 가서도
상전이요
인간 세상의 종은 영계에 가서도
종이니
"옳다, 옳다 을지문덕 말이 참 옳다
인간 세상이나 하늘 세상이나 모두 승리자
세상이니
천당이란 것은 오직 주먹 큰 자가 차지하는
판이라
주먹이 약하면 지옥으로 쫓기어 가느리라"
'어질고 착하다'
이 두 말이
우리를 약하게 만든 원인이다
같은 민족에 대해 어질고 착한 것은
흥하는 원인이 되지만
적국에 대해 어질고 착하기만 한 것은
망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이 원래 이런 세상인가?
한놈이 친구를 못 얻음인가?
말짱하게 맹세하고 함께 오던 친구들이
아프다고 드러눕고
황금에 눈이 멀고
샘이 나서 죽이고
동지를 죽였다고 죽이고
신선 되겠다고 달아나고
적한테 항복해서 종이 되고
일곱에서
나,
한놈만 남았구나"
이렇게 탄식하고 있는데
해는 서산으로 너울너울 넘어가며
사람 사정을 돌보지 않는다
나라를 망하게 한 자들을 7개 지옥으로 보내고
나라가 망하는 걸 보고 있던 사람들을
12개 지옥으로 보냈습니다
"옛적에는 이 가운데서 하나만 안 지켜도
큰 죄라 하여 지옥에 내려 보내더니
이제는 나랏일이 급하여
다른 죄까지 다 다스릴 수 없어
오직 나라를 지키지 못한 죄만
큰 죄라 하여 지옥아 보내노라"
나라의 적을 가두는 지옥이
일곱지옥이니
겹겹지옥, 줄질지옥, 강아지 지옥, 돼지
지옥,
야릇지옥, 번데기 지옥, 반토막 지옥이
그것이다
나라를 망하게 놔둔 사람이 가는 지옥이
열두 지옥이니
똥물 지옥, 맷돌 지옥, 엉금 지옥, 댕댕이 지옥,
허둥 지옥, 항아리 지옥, 불지짐 지옥, 잔나비 지옥,
가마 지옥, 무쇠솥 지옥, 아귀 지옥, 회초리 지옥이
그것이다
종교인인 신앙 말고 다른 사랑이 있으면
종교인이 아니며
애국자가 나라 말고 다른 사랑이 있어도
애국자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마다
몸을 안 아끼는 사람 없지만
나라가 일을 당하면
충신은 열두 번 죽어도 변하지 않아야
하며
누가 처자를 안 어여뻐하겠냐만
열사가 나랏일을 할 때는
가족까지 희생하나니
이와 같은 나라 말고는
딴 사랑이 없어야 나라 사랑인데
네가 나라도 사랑하며 술도 사랑하면
술로 나라를 잊을 때가 있을 것이며
네가 나라도 사랑하며 미인도 사랑하면
미인 때문에 나라를 잊을 때가 있을지니라
이때 내 마음은
임 나라에 온 것이 기쁠 뿐만 아니라
여러 좋은 왕, 휼륭한 성인
착한 조상들을 뵙게 되어 즐거웠다
다만 2천만 인간이 지은 죄로
하늘을 더럽히고
해와 달도 빛이 없게 만들었나니
아무리 임의 힘인들 이를 어찌하리오
나,
한놈 생각에는
나는 원래 정이 없어
좋은 눈물을 흘린 게 몇 방울 안 될테니
내가 가장 꼴찌가 될 거라 생각하니
'도령군'보고 싶은 마음에 애가 타서
내가 인간을 위하여 뿌린 참된 눈물이
몇 방울인가 세어 본다
소설 < 꿈 하늘>은 여기서 끝납니다
몇장이 떨어져 나갔는지 알 수 없다고 해요
도령군에 들어간 한놈
어떤 이야기가 펼쳐볼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 가져보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