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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와 두 할아버지 ㅣ 동화는 내 친구 70
해리 벤 지음, 이유림 옮김, 멜 실버먼 그림 / 논장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두꺼운 지방층을 삐집고 들어오는 바람의 손짓에 추운겨울이 곧 다가오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생활하던 때가 " 파블로와 두할아버지" 를 읽으면서 새록새록 생각이 납니다.
합천해인사 가는길.. 산중턱.. 깊은 산골외할머니댁은 무척이나 멀었습니다
또래친구도 없고 오직 가파른길에 듬성듬성 높은 돌담사이에 15가구내외의
작은 동네에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돌담위에 뻩어나온 나무가지 끝에는 홍시가 대롱대롱 열려져 있었습니다.
먹고는 싶었지만 손이 짧아 깡총깡총 뛰어도 잡히지가 않았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논과 밭에 나갈때면 긴손으로 가지를 잡아서 홍시하나를
건내주셨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고농축 달콤함에 꿀보다 더 단것이 있다는것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한번은 산중턱 풀밭속에 풀을 서로 묶어서 지나가는 동물이 다리에 걸려 쓰려지기를
기원하면서 만들었습니다.
올가미수준은 아니고 어설픈 묶음으로 표현을 해야 할것 같네요.
어째튼.. 그 풀묶음에 산꿩한마리가 걸려서 그날 저녁식사시간에는 오랜만에 고기반찬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질기면서도 육고기가 주는 감칠맛은 지금도 맛이 기억이 납니다.
가슴한구석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간직한 소중한 한곳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제 아이에게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리고 순수한 기억들은
아이가 아이답게 커가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이의 인성이 요즈음 트렌드인데 인성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집안에서도 키워야 하겠지만 자연을 만나기에는 지금 아이들은 많은 기회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덩치는 작지만 어른스러운 아이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경쟁과 시험에서 무족건 이기기만 부축이는 어른들때문에 더 힘들어하는지 모릅니다.
저역시 마찬가지이기에.. 책을 읽으면서 제 자신이 느꼈던 자유를 생각하면서 아이에게
선물을 전해주고 싶었답니다.
많은 정보가 넘쳐나고 지식이 우선이 되는 지금... 필요한것이 지식이 전부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책을 편식하지 않고 이것 저것 휴식같은 책도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파블로가 보았던 투우장과 당나귀, 페소, 곡괭이, 네모난 삽, 세모난삽, 커다랗고 둥근 모자..
등 궁금하고 알고 싶은것이 많아졌습니다.
멕시코 시골풍경이 궁금하였고 파블로가 당나귀를 이끌고 읍내에 나가는 과정을 적어놓았는데
아이의 순수한 감정을 마음껏 표현이 되어있어서 순수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