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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냠 맛있다 - 밥놀이 ㅣ 창비 아기책
보린 지음, 백은희 그림 / 창비 / 2010년 12월
평점 :
우리 집 두 아들녀석!
형제이긴 하지만 큰아이는 갸름한 얼굴인데
둘째아이는 둥글넙적한 얼굴이고
큰아이는 마른체형인데 둘째아이는 통통해서
두 아이가 너무 다르다 보니 둘째 키울땐 수월하다는데
나이터울까지 많이 져서 전혀 수월하지가 않네요.
처음 이유식 시작할 땐 다 먹을때 까지 잘 먹더니
한참 숟가락질을 배우고 혼자서 떠먹기 시작하면서
몇 숟가락 먹고는 돌아다니다가 또 와서 한 숟가락먹고.....
밥한번 먹으려면 한두시간은 족히 걸리네요.
그래서 밥먹이러 이리저리 따라다니며 먹이게 되네요.
창비 아기책 밥놀이
냠냠냠 맛있다
로
우리 아기 밥먹는 습관 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예쁘게 앞치마를 두른 아이가 동물들에게 식사를 가지고 옵니다.
동물들 몸의 일부가 보여져서 뒷페이지에 나올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어떤 동물을 위한 음식인지 상상을 하게 되네요.
여러 동물들이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맛있게 잘 먹는데...
당근을 가지고 오자 모두들 싫어서 숨어버리네요.
여자아이가 다른 동물들이 보는데서 맛있게 당근을 먹으니
이네 따라서 다른 동물들도 식탁에 모여서
당근을 같이 맛있게 먹어요.
와작와작 코끼리가 꿀꺽! 
으적으적 악어가 꿀꺽! 
콕콕콕 참새가 꿀꺽! 
찹찹찹 고양이가 꿀꺽! 
냠냠
등의
각 동물들의 음식먹는 모습을 의성어와 의태어로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어서 아이가 더 재밌어 해요.

어떤 아기책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동물 코끼리
!
그래서 인지 다옴이는 코끼리
를 좋아해요.
엄마가 읽어줄 땐 차례로 책을 보지만
혼자서 볼 땐 각 동물이 나오는 페이지를 찾아서 보기도 하네요.
코끼리
가 나와서 사과
를 먹고
나중에 식탁에 숨은 코끼리
를 찾고
그리고 당근
을 먹는 코끼리
를 보고....
콩
을 잘먹는 다옴이라
콩
을 참새
가 먹는 모습을 유심히 살피기도 하네요.
다옴이는 김치며 무우며 양파며 야채들은 잘 먹어요.
당근
은 아직은 그냥 먹기엔 좀 단단하것 같아서
한번도 그냥 줘 본적은 없는데 익힌 당근은 잘 먹어요.
편식을 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란 생각을 하는데
단지 밥먹는 시간이 너무 길고 돌아다니며 먹는게 문제라서...
책을 보면서도 동물들이 식탁에 앉아서 먹는다는 걸 강조해서
이야기 해 주었어요.
밥먹다가 자리에서 일어서려하면
"코끼리는 식탁에 앉아서 사과를 먹고
악어는 식탁에서 고기를 먹고
다옴이는 밥상에 앉아서 밥을 먹을거지?"
하며 달랬더니 이네 밥상앞으로 다가 앉아 밥을 먹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우와 한 자리에 앉아서 밥 먹으니까 우리 다옴이 정말 멋지네!
코끼리보다 더 많이 클 수 있겠다!"
며 칭찬을 해 주었더니 자기 스스로 자랑하고 싶을 때 하는
입을 꼭 다물고 머리를 갸우뚱하며 예쁜척을 하네요.
아이들의 모방심리가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강화시켜 나가면 되겠다 싶더라구요.
얼마나 오랫동안 이 말의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매일 책을 읽어주면서 밥은 돌아다니면서 먹는게 아니라
동물친구들처럼 밥상에 앉아서 먹는거라고 말해주고
밥먹을 때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다옴이에게 알려준다면
다옴이도 밥은 한 자리에 앉아서 먹는다는 걸 차츰 배워가겠죠? 

이렇게 오늘 아침엔 다옴이가 식구들이랑 같이 밥상에 앉아서 밥을 먹었어요.
할머니의 도움도 받긴 했지만 한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짝짝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