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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이야기 ㅣ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10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이경혜 옮김, 찰스 산토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교회를 가지 않는 우리집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는 하루 쉬는 날 정도로 여겨지고...
하지만 거리거리 찬란한 불빛들과 크리스마스트리들 때문에 들뜨는 기분은 어쩔 수 없네요.
아이들은 더 하겠죠?
산타할아버지는 없다고 이미 알고 있는 우리집 아이들...
그래도 꼭 크리스마스 선물은 받고 싶어하네요.
"산타할아버지가 진짜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말을 넌지시 하면서 올해 받고 싶은 선물을 알려주는 우리 큰 아들.
그래서 올해는 동생과 함께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 팽이를 선물하면서 책 한권도 같이 선물했어요.
이 책을 보자마자 크리스마스에 너무나도 어울리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게다가 너무도 유명한 "오즈의 마법사"작가가 썼다고 하니까 내용이 더 궁금했어요.
책도 아주 큼직하고 고급스러워 보여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비하기에 손색이 없는 이야기 책이랍니다.
초등학생 스케치북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라 책을 펼쳐서 보면 커다란 스크린을 눈앞에 두고 있는 기분이였어요.
책을 읽게 되면 산타클로스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왜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을 나눠 주게 되었는지...
빨간 외투를 어떻게 입게 되었는지...
크리스마스트리는 어떻게해서 생겨나게 되었는지의 궁금증이 하나하나 풀린답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아이에게 책을 선물하자 산타클로스의 선물보따리를 받아 든 것 같이 좋아했어요.
커다란 책 속에서 너그럽고 다정하게 미소짓고 있는 산타할아버지의 미소가 정답게 느껴져서 일까요?
이 책은 그림이 글 가운데 들어가지 않고 페이지 단위로 그림 페이지와 글 페이지가 구분 되어 있어요.
그림페이지가 사이 사이에 많긴 하지만 글 줄로만 된 페이지들을 아들이 아주 재밌게 읽었답니다.
이렇게 해서 조금씩 그림페이지가 적은 책들로 옮겨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 만화책이나 페이지 중 반이상이 삽화들로 되어있는 책들이 아니면 읽으려고 하질 않았거든요.
방에 앉아 단숨에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어느 새 다 읽었다고 하네요.
만화책이외의 책은 한권 다 보기전에 꼭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고,
물 마시러 부엌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해야 겨우 다 읽곤 했었는데....
한자리에 앉아 다 읽어버리다니...정말 놀랐답니다.
제가 읽어봐도 이야기가 참 재미가 있어요.
책을 다 읽고나서 책을 꼭 끌어안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산타할아버지의 따뜻한 이야기의 여운을 느끼는것 같았어요.

잠시 후 아들이 저에게 가져온 그림이랍니다.
산타 클로스를 그리고 싶어서 그렸는데 눈가의 주름이랑 너무 웃긴 산타클로스가 되었어요.
우리가족보다는 인기가 없다란 뜻으로 쓴 글자를 가리키며 무슨 뜻이냐고 했더니
산타클로스를 사랑하지만 아들에겐 우리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적다란 뜻이래요.
우리 솔이는 이렇게 산타할아버지 이야기를 읽고 그림도 그리면서 2010년 크리스마스를 보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