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야기 책보다는 주인공이 엄마, 아빠, 아기등 가족 구성원이 나오는 그림책이 친근해서인지....
우리가족이란 책을 자주 꺼내 보네요.
저녁준비 하는 동안 형을 졸라 읽어 달라고 해서 또 우리가족을 보고 있네요.
형은 손가락까지 하나 하나 펴 보이면서, 목소리까지 달리해서 실감나고 재밌게 읽어주었구요.
다옴이는 책 그림이랑 형이 펴는 손가락이랑 번갈아 보며 열심히 책을 봤답니다.
피아노 그림에서는 형이랑 같이 책위의 건반에 피아노도 쳐보면서....

한동안을 '엄마' 소리만 하더니 요즘은 '아빠'만 말하는 다옴이...
'엄마'란 말은 잊은 듯 하네요.
"엄마"해봐 하면 "아빠"하거든요.
'엄마'란 말밖에 못한다고 서운해 하던 남편이 요즘은 '아빠'만 한다며 너무 좋아해요.
엄마, 아빠 이렇게 하는 말이 늘어날 줄 알았는데...
저 한테도 아빠라고 하고, 할아버지한테도 아빠라고 하고....
그전에 모든 어른들을 엄마라고 불렀을때 처럼 아빠 소리로 어른들을 부를때도 장단의 차이를 약간씩 두는것 같네요.
하루 빨리 엄마, 아빠, 형, 할아버지, 할머니를 제대로 부를 수 있었음 좋겠는데...
이 책을 매일 읽어주면 빨리 익히겠죠?

이 책은 각 손가락에 가족을 그리고 다섯손가락이 힘을 합쳐서 일을 하듯이
가족도 언제나 힘을 합해서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가족사랑을 전하는 책이에요.
그리고 다섯 손가락이 모인 손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합니다.
어떤 손가락은 짧고 어떤 손가락은 길고 모양도 다르지만 다 똑같이 중요하다는 걸 배울 수 있어요.
우리 손으로 또 다른 무슨 일들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재밌는 독후 활동이 될것 같네요.
다옴이는 아직 어려서 엄마가 손뼉치기, 세수하기, 약속하기등등의 손가락이나 손으로 할수 있는 일을 설명해 주었어요.

피아노 건반이 그려진 페이지를 볼 때면 처음엔 책 위에 손을 얹고 피아노를 치는 척 하더니
이젠 책을 들고 피아노를 열어달라며 피아노 의자 위로 올라앉아요.
피아노 뚜껑을 열어주면 신나게 책을 펴서 피아노 앞에 얹어 놓고
띵까띵까 작은 손가락을 움직여 피아노를 칩니다.
꼭 악보를 보고 치는 냥 책 한번 보고 손가락 한 번 보고...

오늘은 저녁먹고 형이랑 책을 읽고 독후활동까지 하기로 했어요.
형이 손가락 인형을 만들어 볼거라며 스케치북이랑 크레파스랑 싸인펜을 꺼내와서 다옴이랑 손을 그리기 시작하네요.
솔이 형이 하는 걸 보고는 자기도 같이 하겠다고 옆에서 거들다가 혼자서 손을 그려 보기도 하고...
다옴이가 이렇게 놀고 있는동안 형이랑 엄마는 가족 손가락 인형을 그렸어요.
가족인형을 오려서 손가락에 붙이고 다옴이랑 형이랑 엄마랑 '사랑해요' 놀이를 했답니다.
손바닥쪽으로 인형을 붙여서 손가락을 마주 붙이면 인형들이 뽀뽀를 하게 되요.
뽀뽀를 하면서 "사랑해요"하고 말하는 놀이였어요.
다옴이 인형이랑 형 인형이랑 뽀뽀를 시켰더니 옆에서 보던 다옴이가 형 얼굴에 뽀뽀를 해주더라구요.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가족 손가락 놀이를 하면서 가족간의 사랑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을 가졌답니다.
전 날 밤의 독후활동이 재밌었던 모양인지 다옴이가 아침에 눈 뜨자마자
어제 밤에 가지고 놀았던 손가락 인형들을 이리저리 살피며 가지고 놀았어요.
그렇게 손가락 인형을 가지고 혼자서 놀다가 스케치북을 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네요.
그런데 스케치북에 올라서서 발을 대고 그리려고 하지 뭐에요.
이상한 모양으로 일로 절로 그려 놓은 걸보고 형인 솔이가 도와주어서 다옴이 발을 예쁘게 그릴 수 있었어요.
다옴의 발과 손을 여러가지 색으로 여러게 겹쳐서 그렸더니 예쁜 그림이 완성되었네요.
"형이 다옴이 손이랑 발이랑 예쁘게 색칠해 줄께"하니까
다옴이도 옆에서 열심히 같이 그림 그리기를 거들었답니다.
손톱에 크레파스를 잔뜩 묻히면서...
이 책은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과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