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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날 땐 만화를 그려 봐 ㅣ 동글이의 엽기 코믹 상상여행 8
야다마 시로 지음, 오세웅 옮김 / 노란우산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동글이 시리즈 8편이네요.
동글이 시리즈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제목을 보는 순간 딱 우리 아들이 생각 나더라구요.
책상에 앉아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무슨 잡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
책마나 기퉁이에 낙서를 했다가 지워서 책들이 너덜너덜....
집중해서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면 짜증난 얼굴로 투덜투덜거리고....
짜증날땐 만화를 그려 보라고 권하는 동글이는 어떤 아이일지 궁금했어요.
책표지부터 동글이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때문일까요?
아이도 책을 고르는데 한치의 망설임이 없네요.
우리 아들냄 집에 오자마자 책속에 빠져들었어요.
동글이가 늦잠자는 바람에 급하게 옷걸이에 걸려있던 옷을 입고 학교로 갑니다.
수업시간에 발표하려고 일어난 동글이 허리춤에 팬티가 집게로 집혀있어서 교실은 웃음바다가 됩니다.
너무도 창피한 실수를 해서 속상한 마음에 동글이가 좋아하는 만화로 그 상황을 옮겨보게 되요.
이렇게 해서 동글이의 만화그리기는 계속되어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여느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동글이 엄마도 동글이가 책상에서 만화만 그리고 있는걸 보고 공부하라고 소리를 치시네요.
그런 엄마를 동글이가 만화화 해서 그린 괴물 엄마의 그림이 너무도 재밌어요.
어쩌면 동글이를 보면서 어릴적 나도 저런 생각을 했었는데 하는 동심에 젖어보기도 했네요.
엉뚱한지 몰라도 내가 어렸을적에
이 세상이 만화같으면 차에 치어도 사람이 죽지를 않고 납작해 져 있다가 다시펴지고...
그럼 죽는 사람도 없을테고 매일 매일 재밌을거란 생각을 종종 하곤 했었는데....
책을 다 보고 난 아들이 동글이가 너무 좋데요.
그래서 자기도 동글이처럼 4컷 만화를 그려보겠다고 하더라구요.
동글이 아버지는 동글이가 그린 만화를 보고 기승전결도 있게 참 잘 그렸다고 칭찬을 하는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 아들에게 칭찬을 해줘야지 했는데....
글자가 엉망이라 알아보기 힘든데다가 기승전결이 있긴 한건지...
"엄마! 어때? 나도 만화그렸어"
"응, 재밌네" 또 칭찬에 인색해지고 말았네요.
즐겨보는 개그콘서트에서 본 대사를 인용해서 그림을 그렸더라구요.
나이터울이 많이 나는 동생이라 늘 동생편들어준다고 불만이어서 그런지
7살이나 나이차가 나는 동생하고도 싸움을 하네요.TT
하기싫은 공부할때 옆에서 놀면서 떠들고 공부방해하는 동생이 미웠던 모양이에요.
4컷의 짧은 만화였지만 우리 큰 아들의 마음을 살짝 엿볼수 있는 그림이였어요.
동글이처럼 자기 실수를 멋지게 승화시켜서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멋진 아들이 되어주리라 믿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