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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닮았나
이경국 지음 / 바이시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BiCYCLE 누굴 닮았나?

양장본에 책장이 두꺼운 보드지의 두툽한 책이다.
책이 두꺼운 느낌이 있지만 무겁지 않고, 라운딩 처리되어 있어서 위험하지도 않다.
사내아이라 그런지 책을 즐겨 보면서도 유아의 흥미를 위한 조작북이나 입체북들을 곧잘 찢곤 하는데 이책은 책장이 두툼해서 구멍이 뚫린 책이지만 찢어질 염려가 없어 오래오래 두고 볼 수 있을것 같다.
치아를 드러내 웃고 있는 숨은 얼굴이 누굴까? 궁금해지는 책이다.
책뒷면 역시 박스를 쓰고 있는 모습이어서 책속의 인물이 궁금해진다.
책속엔 CD를 포함하고 있는데 CD속 노래가 너무 사랑스럽다.
가사가 간단하고 반복되는 노래들이어서 아이들이 한두번 듣고 금방따라 부를 수 있을것 같다.
빠른 템포는 아니지만 발랄하고 밝은 음의 예쁜 노래들이다.
1. Playsongs
2. 누굴 닮았나?- 책속의 내용을 가사로 하여 노래한 것
3. 닮은 우리들- 클래식 배경 음악에 랩을 곁들인 노래
4. 사랑해 사랑해
5. 아빠는 사탕을 좋아해
6. 사랑해요.
7. 우리의 이야기
총 7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맘 속 한켠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몽글몽글 피어오르 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집 꼬마 녀석 다옴이는 아직 말은 하지못하지만 뽀로로나 코코몽의 주제가가 흘러나오면 다른 놀이를 하다가도 TV 앞으로 얼른 달려나오곤 한다.
누굴닮았나? 음악을 틀어 놓았더니 다옴이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누굴닮았나? 하며 노래가 끝나니까 손을 모아 손뼉을 친다.
아마도 노래가 자기 마음에 쏙 들었던 모양이다.
노래들이 중독성이 있는것 같다.
쉬운가사에 누구나 따라부를수 있도록 만들어져서 일까?
하루종일 ’사랑해 사랑해~ 엄마를 사랑해~
’ 하며 흥얼대고 있다.
큰아이도 덩달아 ’사랑해 사랑해~
’*^^*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같이 살고 있는 우리집에 딱 어울리는 노래같다.
노래 가사마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누나, 동생, 형아 모든 가족을 명명해서 사랑한다고 한다.
노래를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가족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한참 동안은 우리집 애창곡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구멍뚫린 책을 보자 마자 다옴이가 책장을 세워 이쪽 저쪽을 살핀다.
처음 구멍을 넘기면 빨간색 바탕색의 엄마가 짜쟌~!
그 다음 구멍뒤엔 파랑색 바탕의 아빠가, 연두색 바탕의 할머니, 황토색 바탕의 할아버지,분홍색 바탕의 누나, 노랑색 바탕의 형이 차례대로 나온다.
아기의 모습이 상황에 따라서 닮은 사람이 바뀐다.
잠잘땐 엄마, 행복한표정은 아빠, 예쁜미소는 할머니, 우는 모습은 할아버지, 웃는 모습은 누나, 씩씩한 모습은 형을 닮았다.

우리집 꼬마는 슈퍼맨의 망토를 걸치고 있는 씩씩한
형아의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그 페이지를 보고는 얼른 옷장으로 달려가서 서랍을 열고 파란색 라운드 티인 자기 옷을 꺼내든다.
망또차림의 형 그림을 보니 슈퍼맨옷을 자기도 똑같이 입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 책을 보고 다옴이에게 ’다옴인 누굴닮았지?’ 하고 물었더니 잠깐동안 뭔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누굴닮았다고 생각한걸까?*^^*
탁자위의 거울을 다옴이에게 가져다 주었더니 형 책상에 앉아 책을 펼쳐놓고 흉내를 내려는 건지.....
입을 크레 벌려보고 웃어도 보고 이쪽 저쪽 자기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는 모습이 너무도 귀엽다.
동그란 구멍속으로 내가 얼굴을 내밀었더니 재밌었던 모양이다.
다옴이가 가장 좋아하는 형아 페이지를 펼쳐 놓고 동그라미 사이로 얼굴을 쏙 내민다.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고, 거울을 보면서 독후활동까지 하고나니 나를 닮은 다옴이가 더욱 사랑스럽다.
책에서 각 가족의 바탕색을 달리하고 있어서 책을 보면서 색깔놀이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이르지만 4-5살쯤 색구분과 색의 이름을 알게 되면 우리가족의 각각에 어울리는 색깔은 어떤 색인지 아이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독후 활동이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아이가 가족 구성원을 인지하게 되고, 그 구성원의 어떤 부분과 닮았는지를 찾으면서 소속감이나 유대감을 가질수 있고 그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 해서 아이가 더 안정감을 가지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행복한 시간을 육아에 지쳐있는 맘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