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있는 라이언 주점
델리아 에프론 지음, 홍성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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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있는 라이언 주점의 작가인 델리아 에프론은 '지금은 통화중', '청바지 돌려입기', '유브 갓 메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 로맨틱 코미디의 큰 별인 노라 에프론의 동생이며,

함께 각본 작업을 한 작가이다.

이번 사자가 있는 라이언 주점은 우연과 운명을 통해 알려주는 타인을 믿는 법,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소설이다.


 

먼저 난 소설을 읽는 내내 델리아 에프론의 문장에 감탄했다.

그녀는 필요없지만 필요한 내용까지 서술하여 독자로 하여금

상상의 폭을 넓히고, 좀 더 몰입하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 해리와 리타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에서

이런 구절이 나온다.

"리타는 대학 1학년 때 혼자 구내식당에 앉아 밥을 곁들인 닭고기 요리를 먹고

있을 때 해리를 처음 만났다."


이 문장에서 사실 독자가 필요한 정보는

"리타는 대락 1학년 때 구내식당에서 해리를 처음 만났다."

이다.

하지만 그녀가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어떤 구조와 어떤 모습을 가진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었는지,

해리는 어떤 모습이었고, 어떤 행동을 하고있었는지 자세히 서술한다.

어쩌면 너무 친절한 작가는 독자에게 해가 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정보는 너무 좋다.

소설에서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좋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녀의 감각적인 문장이 너무나 와닿았다.


"태양이 떠올라 라벤더와 노란 야생화가 점점이 피어 있는 들판과

 숲에 황금색 빛이 비칠 때까지 리타와 마르셀은 그곳에 머물렀다."

-p.153


머릿속에 그려지는 배경, 따뜻한 느낌, 평화로운 시간

같은 상황을 표현하더라도 이런 멋진 묘사를 하여 표현한 것이

너무 좋았고, 어쩌면 이런 부분에서

독자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 소설이란 이름이

붙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팀과 잘 이어진 트레이시,

분홍색 블라우스를 입은 라나


사자 마르셀이 있는 라이언주점, 그리고 리타를

만나 그들의 상처와 부족한 점이 치유되고

처음 라이언주점에 왔을 때와 다른 모습으로

그곳을 떠난다.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 전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자가 있는 라리언 주점만의 특별함,

사자 마르셀과의 교감

그리고 세 여자의 이야기

그리고 델리아 에프론만의

부드럽고 따뜻하며 친절한 문장이 하나가 되어

독자가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색종이 조각 같은 야생화 꽃잎이 산들바람에 흩어지자

마르셀은 몸을 뒹굴고는 하늘을 향해 앞발을 들어 올렸다."

-p.383


무거운 마음으로 읽는 소설이 아닌,

편안한 의자에 앉아 잔잔한 음악

그리고 따뜻한 차 한 잔과 잘 어울리는

소설

사자가 있는 라이언 주점


마음을 치유하고, 희망, 용기, 삶의 지혜를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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