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반양장) - 삶의 기술, 늙은이의 노래
김홍경 지음 / 들녘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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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진리는 이해하기 쉬운거다. 왜냐하면 진리인지 아니지를 판단하는 거는 평범한 인간이지 우주도 자연도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진리는 쉽다. 어려운 것은 진리가 아니다. 석가는 이 세상은 모두 고통이고 나는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설하러 왔다고 말하고 있고 예수는 모든 인간은 죄인이고 나를 그 죄를 사하러 왔다고 한다. 너무나 단순하고 쉬우며 인간의 숙명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 노자는? 도덕경이 의미가 있으려면 쉬워야 한다. 그런데 모든 도덕경의 해설은 다 어렵다. 수천년의 해설가들의 한바탕 지적유희다. 만일 이게 진리이어도 이리 어려우면 진리로서의 의미가 없다. 춘추전국시대의 살육과 피바람앞에서 이리 어렵고 애매모호하고 두리뭉실한 내용이 과연 시대적 상황의 비참함 앞에선 노자의 선택이었다면 그건 비겁함의 극치다. 겁쟁이였던거다. 서설이 길었지만 이 책은 수천년간의 노자해석의 지적유희를 정말 체계적으로 모았다. 하지만 이게 노자의 본뜻이었다면 그는 겁쟁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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