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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과학 실험시간 조 자유 편성에서 따로 남은 둘, 고독한 10분의 쉬는 시간, 유일한 친구인 키누요가 속한 그룹의 아이들, 뛰기 좋게 생긴 두 다리, 조용한 운동장, 이어폰을 한쪽만 끼고 올리 짱의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 바로 곁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들려 좋다던 니나가와의 말, 올리 짱이 담긴 무수한 잡지와 사진들의 상자, 올리짱을 바라보는 니나가와를 좋아한다는 생각, 그리고 어딘지 쓸쓸하게 움츠린- 고양이 같은 니나가와의 그 등짝을 문득 발로 차 주고 싶다는 그녀의 충동.

어떻게도 정의내릴 수 없는,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것을 넘어선

강한 그 '어떤' 감정.

-

마치 다른 아이들과 선이라도 그어진 듯 혼자서 행동하는 여주인공 하츠.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지만, 괴롭힘을 당하거나 하는 왕따 타입도 아닌
그저 선 밖에서 혼자 맴도는 유형이다.

하츠는 한 교실 안에서 형성되는 여러 그룹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사실에 기죽지는 않지만,
혼자라는 것 자체에는 약간이나마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을 보인다.

이 소설에서 언급된, 혼자 보내는 10분 쉬는 시간의 얼어붙는 심정을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굳이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지만, 때때로 '혼자'라는 것 자체로 매우 고통스러울 수도 있
다는 것을.
그것은 아마 혼자 낯선 곳에 떨어진 것과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은 때때로 본능적이고도 막연한 무서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괴롭힘을 당하는 것과는 또 다른, '고독'이 진화한 공포감.



이 소설은
이런 상황에 처해 있던 한 소녀의 눈에 들어온 특이한 소년 니나가와와
그리고 그 소년을 막 관찰하기 시작한 그 소녀 하츠,
그들의 이야기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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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읽은 것이 도서관 책이라 '에세이'라고 쓰인 띠가 둘러져 있지 않았고
책 알맹이 뿐이었으므로 나는 다 읽을 때까지도 그저 소설이라고 생각했을 뿐,
끝으로 작가의 말이 나오고, 작품해설이 나왔을 때 그제서야 에세이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내가 끝까지 소설이라 믿으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이 책이 작품 해설에 나왔던 말처럼
거짓과 진실의 틈새에 묘하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잔소리를 하지만 그날 밤 남편의 등에 꼭 붙어 자는 아내,
사랑하지만 서로의 취향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고
간간히 공원으로 함께 산책을 나오기도 하고 티격태격 사소한 말다툼을 하기도 하는,

행복과 불행 사이를 오가는
묘한, 두 사람 부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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