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미술 공부
최연욱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오늘 리뷰할 책은 <나의 첫 미술 공부> 라는 책입니다.

약간 제목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 책은 미술 <감상>에 대한 책입니다.

미술을 만드는 것 보다는 <감상>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상당히 <기술적>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영어로 치면 ABC 읽는 법 부터

기술적으로 하나하나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렇다면 콜렉터가 되시고 싶으시거나,

그동안 미술관에 가기 민망하셨던 분들이 읽으시면 좋으시겠죠?

하나하나 설명이 상세히 잘 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실 겁니다.




책 표지입니다. 사람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장면이네요.

이 일러스트가 보여주는 것 처럼 "어떻게 작품을 감상할 것인가"가 책의 내용입니다.



책 뒷면입니다.

"미술은 난해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자. 누구나 마음껏 즐기고 누릴 수 있는 학문이 미술이다. 먹고 살기도 빠듯해서 더 많은 것을 가지려 노력하는 이 시대에 진정한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여유와 치유가 아닐까. 미술 감상은 작품을 단순히 보는 행위만으로도 육체적/정신적 쉼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미술을 처음 접하거나 미술에 관심은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미술 감상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또한 미술을 진솔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이 모두 정답은 아닐 수 있다. 다만 이 책을 통해서 미술에서 여유와 사랑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피카소가 이런 말을 했네요

예술은 영혼에 묻은 일상생활의 먼지를 씻어준다



어느날 국내 유명 미술잡지의 한 기자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한두시간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른 미술부 기자들과는 어딘가 모르게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말에 인사동의 한 숫댓국 집에서 다시 만나 낮술을 하며 그 기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자는 원래 미술과는 아무 관련 없는 무역을 전공했고, 그 분야에서 일했었습니다. 집안의 반대로 연애결혼에 실패해 중매결혼을 하게 됐는데, 남편과 시댁 식구들과 사이가 안 좋아지면서 결국 이혼을 당했습니다. 한 번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파도처럼 계속 온다고, 기자 역시 계속 이어지는 악재에 친정과도 멀어지고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을 잃어 자살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가기 전에 친구들은 만나고 가자고 약속을 잡은 곳이 생전 처음 가본 인사동이었습니다. 그녀가 인사동 골목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비를 피해 어디든 들어갔는데 한 갤러리였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갤러리를 가봤는데 전시장 안쪽 구석에서 한 점의 그림이 반짝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누구의 작품이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처음 무명화가의 그림 앞에서 그만 눈물이 터졌고 30분간 엉엉 울었다고 합니다. 마음껏 눈물을 쏟은 그녀는 그 자리에서 마음을 다잡았고, 복지와 미술을 공부해서 국내 유명 미술잡지의 기자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은 현대미술과 공공미술의 메카로 통하는 베를린에서 미술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술 내용을 담은 베를린 여행 가이드북과 공공미술 책도 출간했습니다.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부터 깨자

- 미술의 목적

-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찾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

- 나만의 걸작을 만나고 싶다면?

- 이제 떠나자, 나만의 걸작을 찾아서

미술감상이 작품을 완성시킨다.

- 미술작품과 미술감상의 관계

- 미술작품은 감상으로 완성됩니다.

그림을 보는 수준을 넘어 미술감상으로 가려면?

- 미술 감상이란?

- 미술 감상의 3가지 원리

관심, 미술감상으로 가는 첫 단계

- 미술을 접하는 다양한 방법들

- 그냥 행동해 보는 것이 정답



- 미술 지식의 필요에 대한 오해

- 시작부터 많은 지식이 필요하지는 않다

- 내 주변이 미술작품이다

- 대형 미술관에 갈 때 이어폰을 꽂고 가세요

- 친구를 만들어보세요

- 수집 취미를 가져보세요

- 평면: 회화, 소묘, 서예, 서화, 판화, 일러스트레이션

- 입체: 조각, 조소, 공예, 도자기

- 전시장의 종류

- 국내외 주요 미술관, 박물관

- 국내외 미술관, 박물관 추천 리스트



개인전, 초대전, 단체전, 협회전, 아트페어, 비엔날레의 정의와 차이점

미술 지식을 얻는 방법

- 책

- 온라인 자료

- 정확한 자료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 전시 소식지

전시장에서의 예의

- 사진찍지 마세요

- 전시장은 왜 어둡게 만드나요

- 동영상은 왜 찍으면 안 되나요?

- 작품 옆에서 사진을 왜 못 찍게 하나요?

- 어차피 미술관의 작품들은 가짜 아닌가요?



화가 친구를 만드는 법

아트페어, 미술경매 참여방법

아트 투어 참여방법

해외의 여행 프로그램 이용하는 방법




조선시대 왕과 양반들은 놋그릇에 은수저를 사용했습니다. 평민은 흰 사기그릇을 사용했습니다. 흰 사기그릇은 사실 고려시대 초부터 만들어졌으나 고려청자에 밀려 가치는 낮았습니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양각, 음각, 투각은 물론이고 청화 등 많은 기법이 적용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사기그릇이 만들어지지만, 여전히 그릇 그 이상의 가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들어와 일본의 미술 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에 의해 조선 평민들이 사용했던 흰 사기그릇은 조선백자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백자는 이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단아한 아름다움을 널리 떨치고 있습니다.

조선백자가 일본인에 의해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도 충분한 감상을 통해 미술을 접했다면 일본보다 먼저 유럽에 백자를 수출했을지도 모릅니다. 일본은 이미 임진왜란 때 조선의 도공들을 데려가 '메이드 인 재팬'으로 백자를 유럽에 수출했으니까요.

그렇게 서양 미술사는 물론이고 서양 근대사에 큰 획을 그은 자포니즘도 시작되었습니다.

만약 조선에도 야나기 무네요시처럼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지금 우리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한국 미술이 세계의 선진미술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구요.

어떠신가요? 책 내용 좋죠?

우리가 지금 시대의 우리의 미술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우리의 것을 발전시키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미술에 관심이 있고, 아직은 쭈뻣쭈벗하다면

이를 단박에 해결할 수 있는 책 <나의 첫 미술 공부> 다시 한 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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