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 엄마의 시간 우리의 시간이 만나는 ‘지금’ - 엄마와 딸의 유럽 자동차 여행
정가영 지음 / 가치창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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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 엄마의 시간 우리의 시간이 만나는 '지금' !!

 

세상에서 가장 귀한 금이라는 '지금'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고마운 책..

 

아들만 있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서운했다.

딸은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했던가..

하지만 슬퍼말고 나는 나중에 딸이 아닌 아들과 꼭 이렇게 여행을 다니리라 마음을 먹었다

 

정가영작가는 엄마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 엄마와 함께 여행을 택했다.

 

나도 올해초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누구보다 마음이 허한 엄마를 모시고 가까운 춘천으로 바람을 쎄러간적이 있다.

엄마는 장남 노릇을 했던 맏딸로 사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

맏딸로 성장하다 결혼하고 나니 억척스럽게 사는 엄마의 엄마가 이해가 안됐다고 했다.

외할머니가 갑작스레 돌아가시고 엄마는 외할머니 살아계실때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줄껄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리셨다.

 

엄마와 딸,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자주 다투는 사이..

나는 시간 나면 엄마와 근교로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다.

나도 정가영작가처럼 근사하게 그리스로 떠나고 싶지만 거리도 비용도 시간도 엄두가 안 나는 멋진 곳들..

 

정가영작가도 여느 딸들처럼 엄마랑 투닥거리며 여행을 다녔다.

정말 대단한게 차를 끌고 해외를 돌아다니다니 정말 놀라웠다.

시골에 사는 나는 서울도 운전을 못해서 서울은 항상 기차나 버스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가영작가가 생생하게 찍은 사진과 마치 친한언니가 옆에서 말해주는 것 같은 편한함이 매력있는 책이다.

 

"엄마 마음이 너무 힘든데, 그래도 딸들이 있어서 위로가 많이 돼. 정말 다행이야, 너희가 있어서... 고맙다...." - 103page

 

모든 엄마의 마음은 다 같나보다.

우리 엄마도 항상 나에게 저런 말씀을 하신다.

특히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유독 저 말씀을 많이 하신다.

나도 엄마가 있어서 많이 위로가 되는데 엄마는 아실까??

 

이 책을 보다보면 20대의 딸과 50대의 엄마의 여행, 그리고 10년후쯤 지난 30대의 딸과 60대의 엄마의 여행 모습이 그려진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던가.

정가영작가의 엄마도 씩씩하고 용기있던 젊은날이 지나 엄마의 시간을 계산하며 여행준비를 하시는 걸 보며 마음 한켠이 아려왔다.

 

언제부턴가 엄마에게서 아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구절 또한 폭풍공감을 일으켰다.

항상 큰 어른이자 큰 나무같았던 엄마가 소녀같고 아이같다는 것은 작가말대로 엄마와 딸의 시간이 교차되고 있다는 것일거다.

나의 시간, 엄마의 시간 우리의 시간이 만나는 지금!! 곱씹어보아도 정말 잘 지은 제목이다.

엄마의 길을 비슷하게, 아니 똑같이 걷고있는 나와 앞에서 길잡이가 되어 주는 우리엄마...

 

엄마와 딸이 꼭 읽으면 폭풍공감이 되는 친근한 여행에세이다.

 

벌써부터 다른 여행지가 궁금해지는건 기분탓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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