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고통에 맞서는 용기 - 쇼펜하우어가 들려주는 의지 이야기
강용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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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고통에 맞서는 용기


쇼펜하우어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염세주의자로 매우 유명하다. 염세주의는 삶을 싫어하고 그 의미를 부정하여 자살을 부추기는 사상이다. 그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유럽 곳곳을 여행할 정도로 풍족한 삶을 누렸지만 유년기 내내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이때부터 여성에 대한 혐오감을 갖게 되었다. 친구가 없어 외롭게 지내기도 하였고, 전쟁을 겪으면서 당시를 지배했던 헤겔 철학에 반대하여 헤겔 강의 시간과 같은 시간에 강의를 개설하였지만 학생들에게 외면당하기도 하였다.

아이너리하게도 쇼펜하우어는 삶을 혐오했지만 반대로 삶에 대한 집착도 강해서 이발사가 절대 면도를 못 하게 했다거나, 잘 때는 베개 밑에 권총을 숨겨 두었다는 일화도 있다. 또한 유럽에 콜레라가 번졌을 때 헤겔은 베를린에 그대로 남았다가 전염되어 죽었지만, 쇼펜하우어는 재빠르게 피신해 목숨을 건지기도 하였다. 삶의 의미를 부정하면서도 쇼펜하우어는 72세까지 장수하였다.

이 책에서는 삼총사인 현호, 인수, 동준이가 방학숙제를 위해 현호의 시골 외갓집에 갔다가 서로 다툼이 생겼고 현호의 외삼촌이자 청년 철학자인 영민이 외삼촌으로부터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대해 듣게 된다. 동물과 사람은 똑같이 삶에의 의지로 살아간다는 것이며, 순간의 쾌락과 욕망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아야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 등등. 삼총사는 큰 깨달음을 얻는 여행을 하게 된다.   


책 중간중간에 언급되는 철학자의 생각이란 부분이 이 책을 이해하기 쉽게 해주었다. 염세주의자와 낙천주의자의 차이에 대한 설명에서는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는 태어난 이유도 없고, 사는 이유도 없고, 죽는 이유도 없다는 것이며,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낙천주의는 세상을 바라볼 때 하루하루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원하던 내일'이라고 생각하는 낙천주의자에 비해 염세주의자는 '오늘은 내일 자살하는 사람이 그렇게 살기 싫어했던 하루'라고 생각한다. 철학이라는 어려운 부분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쉬운 예시를 들어 주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쇼펜하우어의 '삶에의 의지' 부분에서 삶에의 의지는 모든 사물 안으로 흐르는 에너지와 같으며, 사실은 보이지 않는 힘이 뒤에서 떠밀고 있다고 한다면, 그 힘이 바로 삶에의 의지라고 소개해 주고 있다. 행복과 고통의 관계에서는 쇼펜하우어가 워털루 전투에 참가해서 얻은 상처에서 생겨난 체념과 절망에 대한 생각에서 비로된 것이며,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에서는 세가지 행동에 대한 것을 제시하였다. 첫째, 성적 쾌락을 위해 함부로 결혼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둘째, 아름다움을 가까이 해야 한다고 했으며, 셋째, 타인에게 동정심을 가져햐 한다고 했다.


이 책은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해주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한번 쯤 편안하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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