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관한 인문학 에세이. 저자는 시간이란 명제에 여러 고민과 질문을 책을 통해 던지고 있다. 시간이란 아젠다는 너무나도 광범위하고 굉장히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될수 있는 주제다. 저자는 시간의 공평함이란 함축적 제목하에 시간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말하고 있다.여러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 시간의 공평함이 담은 근본적 아젠다는 평등과 불평등, 인간의 노동에 관한 접근으로 사회학적 문제들을 제시한다. 인문학의 다양함대로 영화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들이 나온다. 시간을 재화화한 충격적 소재의 영화 '인 타임'에 대한 것도 나오는데 시간을 사고파는 부와 시간의 양극화된 모습을 가장 적나라하고 잔인하게 그려낸 영화였다. 시간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코 공평하지 않다. 2장에서 저자는 근로와 노동의 차이를 언급한다. 근로의 사전적 의미에 담긴 부지런히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노동과는 확실히 다르다. 제작년 정부가 헌법에 있는 근로릉 노동으로 바꾸려는 개정안에 좌파적 발상이라 했다는 일각의 반대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일각이 어디인지는 짐작만으로도 어디인지 알수가 있다.노동자의 인권과 생존권을 조금 더 보장해주는 최저시급에 관한 반대측의 주장은 고용인과 사측의 입장에서 본 반노동자적인 모습이다. 자영업자들의 어려움과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경제불황의 원인으로 몰며 마치 그것이 모든것의 근원적 문제인양 대중을 호도하고 세뇌하려는 모습은 참 뻔뻔하다. 여기서 시간당 급여의 인상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 진정 시간은 불공평하며 영화 인 타임의 가상의 현실은 어쩌면 이미 우리의 현실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엠제이 드마코가 쓴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할수 있다고, 그 부의 차선으로 뛰어 들라고 주장하던 책이다. 자본의 사회에서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한 시간이라도 더 일해야만 하는 절실한 시간일것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시간이란 가만히 있어도 흘러가기만 하면 알아서 돈이 들어오는 곧 시간이 돈인 사람들도 있다.불평등과 사회정의에 관한 이야기들은 늘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저자는 서문에서 불편한 현실에 눈감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나 보다. 바꾸겠다는 생각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똑바로 바라봐 달라고.. 그 시선들이 지금의 이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꿀수 있는 바람이 되는 저자의 바람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