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 고전들을 소개하는 이 시리즈는 다양한 분야의 고전들을 저렴한 가격에 완역본이나 오리지널의 반영등 질 높은 수준의 책들로 발간하고 있다. 워낙 유명한 고전들을 소개하기에 만족감이 큰 시리즈다. 읽었건 읽지 못한 고전이건 새 책이 나올때마다 기대를 하게 만든다.이번 책은 플라톤의 대화편으로 그가 여러 철학자들을 만나고 교류하며 그들이 나누었던 대화들을 기록하여 책으로 엮은것이다. 첫장은 후세에게도 많이 알려진 소크라테스의 재판으로 시작한다. 악법도 법이다라고 소크라테스가 말한것으로 잘못 알려지게 된 그의 재판이다. 실제로 그는 이 재판으로 사형을 언도받았고 그렇게 인류는 위대한 철학자를 잃어 버렸다. 그 재판에서 그가 3차에 걸쳐 변론을 한 기록이다. 1차 변론에서 그는 자신을 모함한 이들을 논리와 지혜로서 조목조목 반박한다. 사형으로 판결된 후 그는 죽음을 예상하고 또 기꺼이 그 죽음을 받아들이며 세상을 향해 전하는 그의 말들은 정말 위대한 철학자라 할 수 밖에 없다. 그 변론에는 세상을 향한 원망이라던가 죽음에 대한 구원은 보이지 않는다. 죽음 앞에서도 그는 처연하고 당당했음을 느끼게 해준다.한 위대한 철학자를 스스로 사멸시킨 인류사의 가장 큰 오점의 재판을 이렇게 알게 됐다. 저자도 언급했지만 책 제목에 쓰인 변명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잘못된,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변명이라는 단어에는 상황을 회피하려는 비겁함의 뉘앙스가 담겨져 있다. 변론과 변명 두 단어가 주는 의미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맨 처음 누군가의 잘못된 단어 선택으로 긴 세월동안 여전히 잘못 통용되는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저자는 제목은 기존을 따랐지만 본문에서는 변론으로 적고 있다.책 첫장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두번째로 양이 적지만 워낙 임팩트 있고 비중이 큰 내용이라 책이 주는 이미지 전반을 차지한다. 작은 제목으로 쓰여진 크리톤, 파이돈, 향연이 차례로 이어지는데 그의 친구와 제자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특히 3장 파이돈은 가장 많은 양으로 소크라테스 최후에 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의 임종을 지켜본 사람이 파이돈이다. 그가 본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모습을 에케크라테스에게 전하는것이 3장의 내용이다. 마지막장 향연은 플라톤의 책으로 이 책의 저자에 그의 이름이 적혀 있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소크라테스는 젊은 추종자들에게 이데아와 에로스에 관한 철학들을 들려준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결국 그에게 청년들을 상대로 궤변을 했다는 죄명을 씌워 죽음에 이르게 했다.그동안 소크라테스를 깊게 알만한 기회가 없었다. 철학을 읽더라도 근대철학을 주로 접하게 됐었는데 그 철학의 시초이자 원류인 소크라테스를 조금이나마 알수 있게 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