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조련사와의 하룻밤 - 어른들을 위한 이상하고 부조리한 동화
김도언 지음, 하재욱 그림 / 문학세계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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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이상하고 부조리한 동화라는 부제가 붙은 독특한 형식의 책이다. 시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때론 단편 소설로 다가 온다. 김도언 작가가 하재욱 일러스트레이터와 의기투합하여 만든 그림책. 어른들의 동화라는 타이틀답게 작품들은 수위 높고 충격적인 내용들로 채워졌다.

동화라면 동심을 유발하며 해피엔딩으로 끝 마치는게 일반적이지만 어른들의 부조리한 동화는 전혀 반대의 길을 택했다. 세간에 오르내린 문제적 사건들이 모티프가 됐기에 몇개의 작품들은 19금의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른들의 동화속엔 성과 폭력으로 가득하다. 실제 사건들의 배경에 저자의 상상이 더해져 허구임에도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글들은 꽤나 충격적이다. 독자에 따라서는 불쾌함이나 거부감이 들수도 있을것 같은데 그런 이유로 책의 끝에는 김도언 저자의 부연이 들어있다.

여성의 일탈이라기엔 강도가 세고 타락이라기엔 순수하다. 비극으로 끝나는 타이틀의 글이라던가 불결한 천국의 노래에 나오는 40대 공무원의 일탈은 실제로는 반대인 여성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이 사회에 경종을 주려하지만 저자가 아무리 그 대상인 여성들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역시나 남성이기에 어쩔수 없는 남성적 시선으로 쓰여지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여성을 완벽히 이해하려면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야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7 작품이 대부분 문제적 글이지만 사색하는 물푸레나무나 친구의 죽음이 알려준 것, 구두에 대한 어떤 견해의 글 속엔 잔잔한 감동들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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