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길은 고요했다 - 쉼 없이 달려온 내가 멈추기 위해 택한 길
김남금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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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스페인 하숙이란 예능 프로를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저자도 그 봄에 그 길을 걸었다. 그리고 6개월만에 책이 나온건데 굉장히 빨리 책자화 됐다. 그래서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스페인 하숙에 대한 얘기도 잠깐 나온다. 방송을 보며 한국인이 많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에 나온거로 봐선 상당히 많은 한국사람들이 그 길을 걸었고 지금도 걷고 있다. 세번..네번..여덟번.. 책에도 70대 분이 3번째 순례길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한번 걸으면 또 걷고 싶은가? 
도대체 그 길의 매력은 무엇인가?
33일간의 산티아고 순례길 위 저자의 흔적이다. 물집이 잡히고 디리가 붓고 관절이 삐그덕거리는 고난의 연속이다. 일반적인 관광과는 차원이 다른 고행의 길이다.

제주도 올레길을 종종 걷는다. 예닐곱시간을 그저 걷기만 하다 보면 오롯이 혼자 감당하고 느끼는 그 시간들이 참 소중하게 다가온다. 아마 산티아고 길이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육체적으로나 고독함에 있어 올레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힘들고 기나긴 거리지만 그만큼 더 자신에게 돌아오는 느낌은 몇배 더 크고 강렬할것이다.

동행이 있어도 결국 당사자의 몫이다. 대신 걸어주지도 않고 대신 느껴줄수도 없다. 온전히 혼자 모든걸 해내야 하는 시간들.. 저자는 용서와 감사, 소망과 사랑으로 그 감동을 나누어 전하고 있다.

사실 주절주절 쓸데없는 말을 길게 쓸 책이 아니다. 힐링의 책. 그저 보고 느끼고 정화할수만 있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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