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버 보이 - 당신의 혀를 매혹시키는 바람난 맛[風味]에 관하여
장준우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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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 탐사. 음식이 더해진 여행 탐사 인문책. 어떻게 이런 책이 나오게 됐을까? 서문을 보니 저자의 전직이 기자였다. 역시나.. 그냥 나오게 된것이 아니다. 이제는 요리사가 된 저자의 해외를 여행하는 법이다. 남다른 시각과 관찰된것을 글로 옮기는 DNA는 음식을 만나 꽃을 피웠다.

표지만 보아서는 소설책 같다. 제목도 그렇고 어느 젊은 청년의 모험소설같은데 이런 미각탐사 책이라니.. 어찌 보면 이것도 모험은 모험이다. 지방에 대한 고찰을 시작으로 책은 시작된다. 기자 출신다운 멋진 사진이 같이 담겨 있어 보다 더 생생하게 다가 온다. 사진을 살리려 모든 페이지가 광택지로 만들어져 책은 더 고급스러워졌다.

요리사라고 해서 만들어진 요리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요리사라면 더 신경쓰고 알아야 할 요리의 재료. 재료 본연에 대한 취재탐사의 글들은 신선하고 재미있다. 올리브,식초,소금 등 그렇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들이다. 그에 얽힌 그림과 장소와 역사등이 너무나 흥미롭다.

세계 최고의 스테이크를 찾아서 간 스페인 엘 카프리초. 질기지 않은 고기를 위해 2,3년이면 도축하는 사육법이 아닌 15년을 키우는 곳. 고기의 질은 숙성에 있다는 철학에서 나온 그곳만의 소사육과 드라이 에이징 숙성법이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지방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어느것이 정답인지는 유보했지만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이곳의 소가 다른 곳의 소보다는 훨씬 행복하겠다라는 것이다. 기껏해야 3년이면 다하는 생보다 15년을 자유롭게 살다가는 소의 운명이 낫지 않은가.

깊은 성찰적 지식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예술과 역사 철학까지 담아낸 이 인문학 책은 무척이나 매력 넘친다. 수도원부터 커피까지 장소와 음식의 제약없이 모든 먹거리에 담긴 인문적 관점과 다양함은 읽는 재미가 있다. 질 좋은 종이에 담긴 사진들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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