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달 고양이라는 감성적 이름을 가진 출판사의 그에 걸맞는 책. 윤동주의 시에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어우러진 시화집. 1월부터 12월까지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의 스페셜 책이다.둘은 동시대를 살지는 않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고독과 싸우며 세상에 아름다움을 남겼다. 책속에 담긴 시와 그림은 마치 애초부터 그리하려 했던것처럼 너무나 잘 어우러진다. 동주와 빈센트라고 쓰인 제목은 둘이 머리를 맞대고 한 사람이 시를 쓰면 옆에서 그에 맞춰 그림을 그린듯하다. 윤동주의 시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이렇게나 잘 어우러짐이 절묘하고 볼수록 그 속으로 빠져든다. 시를 읽으며 그림을 바라 본다. 그림 속에 시가 있고 시 안에 그림이 담겨 있다.시집이자 화집인 작은 책속에는 세상의 온갖 아름다움이 담겨져 있다. 별을 노래하고 그린 동주와 빈센트. 그들이 쓴 124개의 시와 129개의 그림들.. 이 책에서 그 시와 그림들은 서로를 위안하며 감싸 안고 있다.젊은 청년의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 보던 눈망울이 보인다. 나라를 빼앗긴 자의 슬픔이 보인다. 그럼에도 기개를 잃지 않은 청년의 당당함이 느껴진다.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동경과 시를 담은 청년 윤동주.그리고 고흐가 남긴 별 헤는 밤.두 작품은 슬프게도 그들의 생의 마지막 길에 남겨졌다.별을 그리다 별이 된 사람들. 그들의 절망과 고독마저도 지금은 이렇게 아름다움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