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치. 바다사자. 쉽게는 물개를 부르던 우리 말. 독도를 상징하던 수호신같은 느낌이던 우리 땅의 동물.고작 그들의 살갗을 얻고자 난자하고 도륙하여 일본은 우리 땅에서 강치를 멸종시켜 버렸다.강치는 그렇게 처절하게 난자당하다 사라진 조선의 은유다. 조선의 사대부와 위정자들의 이기적이었으며 약하고 해이했던 정신은 결국 한 국가를 사라지고 빼앗기게 되었다. 강치의 비극은 조선의 비극으로 다가와 슬프기 그지없다. 소설은 강치를 모티브로 한 조선의 모습과 그속에서 고군분투했던 민초들의 모습을 담아 냈다. 그 주인공이 안용복이다. 그의 파란만장하고 거룩했던 인생과 업적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의 놀라운 기개를 보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목숨이 날아갈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내 나라 땅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앞에서 그는 당당했었다.3백여년전 조선 후기 숙종 시절의 그가 독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행했던 덕분에 우리는 독도를 지킬수 있었다. 이젠 후대에 독도지킴이라 불리는 그의 기념관이 울릉도에 있다 한다.'진실이 아닌것을 진실이라 꾸미려면 언제나 폭력이 필요하다는 걸 그들은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 글귀를 보면 일본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것이 없다. 폭력이란 이름은 실제적 행위로서가 아닌 또 다른 모습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더 비참하고 분노스러운것은 그랬던 일본의 편에 서 있는 자들이다. 식민사관에 빠진 그들의 매국적 행태들을 보노라면 일본의 식민정책이 얼마나 치밀했던가 여겨지기도 한다.시나리오가 이 책의 바탕이라고 한다. 영화로도 만나 볼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일본의 후안무치함이 여전한 현 시점에 언제나 이 땅을 지켜냈던 촛불같던 민초 안용복의 정신이 다시 불타오르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