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블랙박스 - 내 인생의 딜레마 사주로 푼다
김희숙 지음 / 리즈앤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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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 음양오행.
주역에서 나온 명리학. 인간의 생로병사가 모두 담긴 우주의 이치를 다룬 학문이다. 보통 우리가 팔자 때문이라고 하는 팔자는 태어난 년월일시에서 위,아래 글자 8개를 말하며 년월일시를 4개의 기둥으로 보아 사주라고 했다. 그리고 태양과 달의 음양과 월화수목금 5개의 별(행성)을 오행이라고 했다. 동양사상은 대부분 이것들에서 비롯되었다. 주역의 건곤감리는 우리 태극기의 괘가 되었고 역학의 하이라이트 태극이 한가운데에 들어가게 됐다.

아주 예전 소설 토정비결을 읽은적이 있다. 토정은 이지함의 호다. 토정의 인간만사를 내다보는 혜안은 주역을 바탕으로 철저히 공부한 덕이었고 그 결과 토정비결이 탄생하게 됐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토정의 비결에 귀를 기울인다. 이렇게 동양사상은 토속신앙처럼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동양의 학문이 점같은 샤머니즘으로 치부되기도 해서 때론 아쉽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주의 풀이가 무궁무진하기에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을 하기도 한다.

책에는 이런 사주와 역학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지는 않다. 단지 여러 사례를 통한 사주풀이를 들려주고 3장에 걸쳐서는 그것에 얽힌 에피소드나 상담의 글들을 담아 놓았다. 그래서 깊은 지식은 없지만 오히려 아주 편하게 읽을수 있다. 저마다 다른 사주를 가지고 태어난 이들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인간의 희노애락을 간접경험하게 되고 인생의 지혜들을 유추하게 한다. 거창하게 역학을 설파하며 지식전달을 하려는 대신 어찌보면 너무 심플한 구조로 써내려간 글들이 사주에 대한 자연스러운 전달과 재미를 주기에 오히려 호감이 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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