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반의 생활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본질은 아날로그이다. 인간이 디지털화 되지 않는 한 우리는 아날로그를 벗어 날수가 없다. 저자의 기본 철학은 여기에서부터 출발 했다. 결국 인간은 이어령교수가 말한 디지로그 세상에서 살고 그것을 벗어 날수는 없다.저자는 3차와 4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문명의 총아인 휴대폰들을 수집했고 더불어 통신시대를 거쳐 정보통신시대로 오기까지의 전화기들까지 모두 수집 했다. 사피엔스의 역사중 중요한 문명의 산물이 너무나 쉽게 쓰여지다 버려지고 잊히는게 안타까웠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 수집이 처음이 아니기에 수집가의 DNA를 타고난것 같다. 그렇게 수집된것들은 학문이론부터 우표와 나비,문 법들까지 실로 다양하며 대단하다. 그는 또 그것들을 모두 책으로 남기기도 했다.기억을 돌려 세어 보니 2G폰부터 8번인지 9번째의 휴대폰을 사용중이다. 그렇게나 많은 폰을 썼음에 놀라게 된다. 저자는 그렇게 사라지고 없어지는 인간역사의 한 단편들을 보고만 있지 않았다. 책에는 통신의 역사부터 시대의 상황, 그리고 갖가지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 영화에서부터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아주 많다. 수집을 하면서의 과정들.. 비용 문제부터 수많은 어려움들을 보니 그 끈기와 사명감이 정말로 대단하다.돌이켜보면 전화기에 얽힌 추억들이 너무나 많음에 아련해진다. 손가락을 넣어 돌리던 다이얼전화기의 추억..아무 번호나 돌려 하던 장난질부터 부잣집의 상징같던 금장 다이얼 전화기가 생기던 날, 이성의 집에 전화하려면 지나가던 이성한테 부탁을 하던 일들.. 공중전화기에 남은 잔액은 뒷사람을 위해 남겨 두던 일등 요즘 시대로 보면 정말 박물관에나 갈 추억들이다. 한 인간의 열정과 끈기는 박물관으로 태어나게 됐다.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폰 박물관. 수많은 추억과 역사가 담긴 그것들을 상상으로만 남겨지지 않게 했다. 그의 덕에 추억의 산물들이 보존되게 됐다.출판 계획의 발단이 작년 9월이었으니 1년만에 책으로 탄생하게 됐다. 저자의 오랜 시간의 노력과 열정을 생각해보면 존경심이 우러 난다. 더구나 저자는 아무런 조건도 없이 박물관을 기증했다. 그 세월과 땀을 생각해보면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여주시에 가면 저자의 폰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이제는 시립박물관장으로서 애정어린 수집품들을 여전히 돌보며 방문객을 맞고 있다고 하니 여주에 가게 되면 꼭 들려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