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셰프 서유구의 술 이야기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4
서유구 외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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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만큼 많은 술을 마시는 나라. 하지만 우리가 마시는 술은 전통주가 아니다. 우리 술이라고 하는 소주도 전통 소주와는 차이가 많다. 그렇다면 전통의 우리 술은 얼마 없는것인가? 예전부터 술도 음식이라던 우리 말을 보면 무언가 기대치가 있는데 이 책에 우리의 술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풍석 서유구.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요리사이다. 언제부터인가 쉐프라는 단어가 무언가 더 고상한 단어처럼 쓰이기 시작했다. 이것도 시대상의 하나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도 조선셰프라 정했나 보다. 그는 백과사전격인 임원경제지를 통해 전통문화와 실용지식을 기록하여 남겼다. 그중 정조지에 재료부터 시작하여 음식과 과자 음료등 세세히 분야를 나누어 저술했고 정조지 온배지류에는 전통주에 대한 내용들을 담아 놓았다. 그것을 복원하여 알리는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이다.

정조지에는 106가지의 술이 실려 있다고 한다. 약술까지 더하면 200여개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우리 전통주가 이렇게나 많았다니.. 술을 만들거나 담근다고 하는것이 아닌 빚는다고 할만큼 우리 전통주에는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빚어내는 레시피도 아주 자세하게 실려 있다고 한다.

총론엔 술의 역사를 비롯하여 외국의 술 포함 술의 전반과 주례총서를 통해서는 재료에 대해 알려 주고 있다. 나아가서 술 빚는 여러 방법도 전해 준다. 그리고 책의 반을 할애하여 정조지의 다양한 술에 대한 레시피와 과정을 멋진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막걸리처럼 탁한 술부터 맑은 술까지 제조방법도, 들어가는 재료도 너무나도 다양한 우리의 술들이다.  심지어 당일 빚어 그날 먹는 일일주까지 있다. 역시 술의 민족이다.

보기만 해도 취하는 기분이다. 알콜분해효소가 없어 한잔만 마셔도 취하는 사람임에도 한잔씩 다 마셔보고 싶다. 책의  마지막인 3장은 그 술들을 실제 빚어 만들어냈다. 전통에 현대의 재료를 더하여 퓨젼시킨 치즈오디주같은것도 있다. 그 복원재현한 술들을 계절별로 나누어 계절주로 실었다.

전통주라면 문배주정도나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나 많고 다양한 우리의 술이 있었다. 이젠 그래도 소주 이외엔 다양한 술들이 나오고 있는 시대이긴 하지만 대중화라는 문제는 전통주의 걸림돌이기도 하다. 시간과 정성을 보면 결코 대중화하기 어려우니 고가일수 밖에 없다. 소맥을 먹고 빨리 취하는 문화는 전통주의 성격과도 이질적이다. 많은 전통주가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고질적인 술문화도 좀 건전하게 변하고 우리 멋드러진 전통주도 되살아나 한류의 하나로 나아가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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