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을 다시며 그대를 그리다 육감프로젝트 1
김현정 지음 / 렛츠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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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서문을 보면 아기의 젖에 대한 원초적 미각의 탐구로 이야기를 꺼낸다. 육감 프로젝트라 이름 붙은 작품들의 첫번째 시리즈. 그중에서 미각편은 이렇게 맛에 대한 집착으로 시작을 한다.

책은 온통 먹거리와 그것들에 대한 묘사들로 가득하다. 음식에 대한 묘사를 위해 나머지 글들이 쓰여진것 같은, 지나치리만치 집요하고 다양해서 오히려 음식에 질려 버릴것 같다.

소설은 3장의 구성으로 마치 3개의 단편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각장에 쓰여진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참을 고민했다. 인물의 나이인지.. 키인지.. 날짜인지.. 무언가 함축된 의미로 본 그것은 허무하게도 페이지 숫자였다.

시인이 쓴것 같은 문체. 산문시를 읽는것 같은 소설.
노인이 죽었다. 그리고 다시 아기로 태어났다. 커다란 에피소드는 없이 가족과의 일상은 먹는것들이 매개체로 쓰여진다. 미각에 대한 집착은 어디에서 온것일까.. 작가는 왜 먹는것에 취하게 됐을까? 책을 읽으며 오히려 그것이 더 궁금해졌다. 시인이 쓴 소설은 소설같이 다가 오지 않았다.

수시로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예상했던 책이 아니라서 그런건지 기대와는 다른 책에서 오는 엉뚱한 생소함 때문인지.. 아무래도 내 취향의 글은 아니라서 그런것이라 생각하기로 한다. 이런 책을 편히 받아 들이기엔 이제 나의 감성은 세월 속에 메마르고 건조해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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