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 노회찬이 꿈꾸는 정치와 세상
노회찬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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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떠나 간지도 1년이 지나갔다. 그의 부고를 알리던 믿지 못할 소식들이 끊임없이 텔레비젼과 인터넷에 쏟아지고 있었다. 현실인지 꿈인지 구별 못할 만큼 몽환적이던 믿고 싶지 않았던 비극적이었던 날. 흡사 노무현 대통령이 가던 날처럼, 그날의 재현같았던 슬프디 슬펐던 날.

두 사람은 닮았던 점도 많았다. 서민적이었으며 약자의 편에 서서 싸웠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던 사람들. 권위로 뭉쳐진 정치인의 모습이 아닌 동네 아저씨처럼 친근하던 사람 냄새 나던 사람들. 두 사람은 마지막 가던 길 마저도 닮았다.

노회찬 그리운 이름. 그에 대한 책이다.
손석희 앵커를 비롯하여 여러 사람의 공동 저자로 만들어졌다. 생전 손석희 앵커와 많은 인연이 있었다. 그가 떠나던 날과 1주기때 손석희 앵커의 앵커 브리핑이 기억에 남는다. 슬픔을 억누르고 담담하게 말하던 망자에 대한 이별의 말들.. 그런 이유로 그가 책에 관여한것은 당연한것 같다.

노회찬 의원과의 인터뷰로 시작하는 1장부터 내내 그의 수줍던 미소가 떠오른다. 언제나 미소 지으며 차분하던 그의 목소리, 그러면서도 날카로운 촌철살인의 언어들은 그가 미소만 짓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알려주었다. 노동자로서 살았었고 정의를 대변하던 정치인으로서 그는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았기에 그 작은 정치자금은 그의 도덕성에 흠집을 냈다. 그것을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비극적인 선택을 했음은 그의 삶을 알기에 이해가 가면서도 안타깝고 슬프다.

가난이 그를 집어 삼켰다. 최근 모 드라마에서 그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 있었다. 울컥하게 만들던 그 장면은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일어났었다. 대한민국의 정치계는 이렇게나 참담하고 비루하기만 하다.

그를 떠올리면 눈물이 나려 한다. 그는 그렇게 가서는 안될 사람이었다. 책을 읽으며 몰랐던 그의 인생사와 정치사를 보며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아까운 사람들을 그렇게 잃어 가며 살고 있다.
그가 꿈꾸던 세상은 올것인가? 와야만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이 나라와 국민이 너무 가엾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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