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프란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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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키냐르의 책으로는 음악혐오를 읽은 적이 있다. 음악에 대한 애증을 담아 냈던 책. 읽는중이나 다 읽은후에나 이것이 음악이었던가 고민하게 하기도 했던 책이다. 모든 소리에 대한 절망과 공포, 죽음에 관한것들을 그려 냈었다.

이 책 역시 음악을 얘기 한다. 두 책의 공통점은 그 음악이란것이 우리가 익히 아는, 선율이 담긴 계명화 된 음악이 아닌 새의 소리, 숲의 소리..즉 자연의 소리이다. 그 자연의 소리를 악보화 한 음악학자이자 사제이기도 했던 시미언 피즈 체니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사랑하는, 그것을 음악으로 여기는 파스칼 키냐르가 시미언 피즈 체니의 책을 만나게 된것은 운명같은 일이었을것이다. 그처럼 체니의 책과 음악에 감동을 받은 사람은 파스칼 키냐르 이외에도 드보르작과 라벨을 비롯하여 올리비에 메시앙까지 실로 다양하다.

이 책을 소설로 봐야 할지 희곡으로 봐야할지 아니면 산문이나 산문시로 생각해야 하는지.. 책을 보면서 계속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일본 전통극 '노'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전통극 노에 대해 정확히 아는것이 없으니 미루어 짐작만 할뿐이다. 프랑스 문학인데다 형식마저 크로스오버적이라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피니와 세상을 떠난 아내 에바의 순수한 음악으로 가득찬 정원, 그리고 딸 로지먼드와의 이야기들은 난해하지만 아름답고 지적 충만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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