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 뼈대라면 인테리어는 피부와 옷이다. 사용자에게 보여지고 살이 맞닿고 부벼지는것은 가구등 실내의 것들이다. 어떻게 입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집의 인상과 편리함을 좌우한다. 한번 지어지면 변동이 힘들고 거액이 드는 건축과 달리 언제든 변화 가능하며 아주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를 달리 할수 있는것이 인테리어다. 또한 특별한 지식이없어도 감각만 있다면 얼마든지 적용 가능하다. 그래서 감각 있는 이들의 인테리어는 늘 관심을 자아낸다.이 책에서는 그런 18개의 집을 소개하고 있다. 보여주기식 겉만 번드르한 인테리어로 덮힌 집이 아닌 집주인들의 삶이 녹아 있는 집들이 소개 되고 있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라이프 인테리어가 있는 집으로 붙여졌나 보다.기대 했던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가 소개 되는 책이 아니었다. 미니멀리즘의 인테리어라던가 혁신적 실내나 독특한 아이디어로 꾸며진 집들의 책이겠거니 했던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하나같이 내추럴한 인테리어의 집들이 소개된다.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인테리어 책이 맞나 싶을만큼 소박하다. 꾸민듯 안꾸민듯한 집들.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람이 보인다. 전문가가 해준대로 하루 아침에 변신한 그런 집이 아닌 주인들이 하나씩 둘씩 사모으며 꾸며진 모습들. 그래서 그 속에서 그들의 손때와 추억이 묻은 그집만의 역사가 보이고 그 가족의 모습이 보인다.그 모습들 속에는 억지로 만들어진 모습이 아닌 꾸밈없는 생활인테리어가 담겨져 있다. 엔틱하거나 내추럴한, 따뜻함이 담긴 사람 냄새나는 18개의 집들.다만 모두가 일본의 집이라는게 불만 아닌 불만이랄까. 한창 불매운동중인 일본과의 마찰때문에 죄없는 일본국민들한테까지 눈을 흘기게 되는것 같아 한편으론 어이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기대 했던 인테리어 책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현대 일본 대중들의 트렌드가 이렇다는 것을 알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