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몰랐는데 저자는 생각보다 굉장히 대단한 사람이다.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 제2의 스티븐 호킹으로 평가 받고 있다면 더 할말이 필요 없는 대학자이다. 그런 세계적 물리학자가 얘기하는 시간이란 어떤것일까?산보다 평지의 시간이 느리다고 한다. 심지어 책상보다 의자가, 의자보다 바닥의 시간이 더 느리다고 한다. 지구와 가까울수록 시간은 느려진다는 얘기다. 이것은 정밀시계로 측정가능한 것이니 짐작이 아닌 실제현상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보여준 시간의 상대성은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일어나는 것이었다.저자는 수천년전 지동설을 깨닫는 철학자들과 그 시간의 지연을 현대의 정밀시계 없이도 파악해 내는 아인쉬타인의 위대함에 놀란다. 엔트로피의 변화로 과거와 미래의 차이를 알게되는 루트비히 볼츠만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그의 이론이 기득권의 보수적 물리학자들에게 비판을 받고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엔 놀랍고도 안타까웠다. 그의 묘비엔 그의 방적식이 새겨져 있음에 물리학자의 죽음에 대한 애도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아인쉬타인의 업적중 시간은 속도에 비례하다는 법칙에서는 여러 영화들이 떠오른다. 패신져스에서 주인공은 동면캡슐에 누워 멀고먼 행성으로 210년의 이주여행을 하던중 사고로 120년만에 깨어나 버리다. 지구로 사고연락을 보내는데 답장은 55년후에나 받을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런 장면은 인터스텔라의 후반에서 몇십년후에 우주에서 돌아온 아버지가 떠날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장면에서도 확인할수 있다. 기껏 날짜변경선이나 경험하는, 거의 동시간대의 장소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믿기 힘들고 낯설기만한 내용이지만 물리학의 시간법칙에 따르면 역시나 엄연한 사실이다. 현재라는 개념은 거대한 우주에서는 적용할수 없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들중 어떤 별빛은 지금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 과거의 흔적이다.저자는 이외에도 여러 역사의 사건이나 책을 사례로 시간에 대해 말한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물리학에서도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더 난해하기만 하다. 저자는 이 까다로운 시간의 원천을 불친절하게도 문학적으로 끝맺음 한다. 달콤하고 아름다운 그것이 시간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