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년이나 된 이 고전의 위대함은 무엇일까? 마치 성경의 해설이나 소설처럼 되어있는 이책의 원작은 시이다. 아담과 이브의 원죄로 부터 비롯된 인간이 낙원을 잃어버리게 된 인류최초의 비극을 존 밀턴은 장편 무운서사시로 그려냈다. 어릴때 과제로 제출했던 실낙원의 신문 스크랩이 있었다. 주제가 무엇이어서 그걸 제출한건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덕분에 존 밀턴과 실락원,복락원(문법이 바뀌었는지 락이 아닌 낙을 쓴다)의 이름만큼은 기억에 남았었다. 정작 읽어보지도 않고 과제로 제출한 이유로 언젠가 읽어야지 하던 책이기도 하다.책을 받고 이게 기독교서적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기독교가 지배하던 예전의 유럽을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예수를 부정하며 신에게 도전하다 지옥으로 떨어져 악마가 된 사탄. 악마도 원래는 천사였음을 보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이나 천사나 매한가지다. 사탄은 이브(하와)를 유혹하여 결국 인간에게서 에덴을 잃게 만들었다. 밀턴은 이브를 유혹한 뱀을 사탄으로 그려냈다. 대천사 루시퍼부터 수많은 타락천사들까지.. 인간사와 어찌 그리도 같을까? 기독교인도 아니고 현 대한민국의 타락교회와 목사라는 인간들이 싫어 이 책을 기독교서가 아닌 인문학책으로서 읽게 된다.서사시를 산문으로 읽기 쉽게 번역한것이 참 좋다. 유일하게 귀스타브 도레와 윌리엄 블레이크의 그림을 삽화로 넣은 책이라는것 또한. 공포영화의 한 장면들처럼 생생한 사탄과 타락천사들의 모습들이나 아담과 이브의 모습들은 신비롭고 몽환적이다. 원죄로 인한 인간의 운명을 사탄과 천사와 신들과의 서사시로 그려낸 밀턴의 역작이기에 이 책을 위대하다고 하나보다.